윤상직 산자부 장관, 산업계에 '절전' 부탁

"8월 '피크타임' 전력 사용량 15% 줄여달라"

등록 2013.06.03 17:01수정 2013.06.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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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직 산업자원부 장관이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여름철 전력수급대책 산업계 CEO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윤상직 산업자원부 장관이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여름철 전력수급대책 산업계 CEO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동환

"각 회사별로 절전 대책을 만들어서 15% 정도 사용 전력을 줄여주기 바랍니다."

관련 부처 장관의 방문에도 에어컨디셔너가 돌아가지 않는 회의장은 한여름처럼 후덥지근한 분위기였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어색한 웃음을 보이며 당부를 이어갔다.

정부가 산업계에 절전을 호소하고 나섰다. 윤 장관은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관련 CEO 간담회'를 가지고 여름철 전력난 극복을 위해 산업계가 동참해줄 것을 부탁했다.

"내년 여름에는 이런 자리 없도록 하겠다" 반성

일이 이렇게 된 것은 지난 28일 성능이 조작된 제어케이블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난 신고리 원전 1·2호기와 신월성원전 1호기가 가동 중단됐기 때문. 정부의 관리 실책이었다.

윤상직 장관은 이날 삼성전자, 현대차 등 20개 주요 대기업 대표들이 참가한 자리에서 이같은 상황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윤 장관은 "원전3기 정지로 과거 어느 때보다 위기 상황"이라면서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업 대표들을 모시고 협조를 구하는 심정도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에 대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표현하면서 반성과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윤 장관은 "과거 오랫동안 잘못된 유착관계들과 비리의 고리들이 쌓여 시험인증기관까지 연루되는 등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까지 무너졌다"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조사해서 책임이 있는 담당자와 기업체에는 민형사적인 책임을 지우겠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적어도 내년 여름에는 다시 이런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8월 피크 시간대에 전력 부하가 줄어들 수 있도록 기업별로 가능한 실천책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기업 전기사용량 의무감축 최대 15%... 가능할까? 


산업부는 앞서 지난달 31일 산업계를 대상으로 8월 5일부터 30일까지 시행하는 절전규제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방침에 따르면 전력계약전력 5000㎾ 이상의 전력다소비 업체들은 전력수요가 많은 오전 10시~11시, 오후 2시~5시 사이에 전력 사용량을 최대 15%까지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가동중단된 원전을 다시 돌릴 수 없으니 현실적인 대안은 절전뿐이지만 기업의 절전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업에서 가장 많은 전기를 쓰는 곳은 공장인데 당장 전기를 안 쓰면 제품 생산량 감소가 당연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겨울철 의무감축 기간에 할당치인 10% 의무감축분을 맞추지 못하고 결국 과태료를 냈다. 현대차가 이 기간 줄인 전력량은 1% 남짓. 수출 물량 때문에 공장을 계속 가동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이날 저마다 절전대책안을 내놨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생산현장 5%, 사무실은 10%, 가정은 15%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3S(Smart, Summer, Save)운동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 이어 여름철 휴일 근무를 운용할 예정이다. 전력 수요가 많은 평일에 쉬고 휴일에 대신 일하는 방식이다.
#윤상직 #전력감축 #절전 #산자부 #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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