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홍보가 없어도 사람들은 한달에 한번 열리는 달시장에 찾아온다
오창균
초여름의 햇살이 쏟아지는 5월 마지막 금요일(31일) 서울 영등포 하자센터(서울시립 청소년직업센터)에 달시장이 떴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달시장에서는 아침부터 장터를 준비하는 손길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간이탁자와 파라솔이 펼쳐지고 큼지막한 천막도 들어섰다. 해가 내려가면서 달시장으로 들어서는 발길들이 장터를 누비느라 바쁘다.
휘이익~휘익, 아피토(브라질호루라기)의 신호로 하자센터내 작업장학교의 밴드 '페스테자' 공연이 시작되면서 달시장에 모인 사람들의 눈길이 브라질음악을 하는 공연팀에 모아졌다. 경쾌한 타악기 리듬에 맞춰서 달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공연에 장터는 서서히 달아오르며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진다.
달시장은 무더운 7월달을 제외하고는 5월달부터 10월달까지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에 다른 주제를 가지고 열린다. 5월은 '협동'을 주제로 한 장터가 열렸다. 달시장을 준비한 하자센터의 강정석(프로젝트 매니저)씨는 달시장은 사회적경제의 활성화와 마을공동체 되살리기에 중심을 두고 있다고 한다. 시장에 참여하는 주체들도 사회적경제의 영역에 있는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주축을 이루고 민간단체와 개인들도 신청을 통해서 참여가 가능하다.
달시장이 좀 더 폭넓은 주제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작업장학교의 김희옥 교장은 근거리의 도시농부들이 생산한 친환경채소들과 심각한 에너지문제의 대안으로 요즘 떠오르고 있는 적정기술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는 장터도 필요하다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