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아리랑을 부르는 밀양주민들밀양아리랑을 송전탑반대내용으로 가사를 바꾼 밀양 송전탑아리랑을 부르는 밀양주민들- 아니아니다. 싫으 싫으다~를 열창하고 계신 할머니.
강수정
핵발전소 신고리 3호기는 대한민국 전력의 1%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다. 1%라면 밀양 송전탑이 당장 시급한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이명박근혜 정권이 기치로 내건 원전 르네상스 추진의 일환으로 이와 같은 억지와 폭력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밀양에서 만난 어른들은 정부와 한전이 주민들을 힘없는 노인들이라고 무시한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다.
밀양은 남의 일이 아니다. 밀양을 통해 우리는 내 삶을 돌아봐야 한다. 내 집 지붕 위로 765kV 고압 전선이 지나간다면 내 집 뒷마당에 송전철탑이 들어서고 고압선이 지나간다면 나는 가만히 있을 것인가. 그것도 평생을 살아온 터전을 버리고는 하루도 의미 있게 살 수 없는 농촌의 삶의 양식을 가졌다면 말이다.
송전탑 공사가 감행되면 감정가라고 쳐준 몇 푼의 돈으로 오를 대로 오른 농지를 살 수도 없고.. 한 집처럼 지낸 이웃과 동네는 뿔뿔이 흩어지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자손들에게는 하루아침에 고향을 잃게 하는 잔인한 일이다.
밀양 어르신들은 송전탑 백지화를 원한다. 핵발전소를 계속 지어대면 거기서 나오는 무시무시한 핵 쓰레기는 어쩌겠다는 건가?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장이 없는 우리나라는 핵발전소 내부에 임시 저장 수조를 만들어 플루토늄 등의 핵종을 뿜어대는 고준위 핵 폐기물을 임시저장하고 있다. 그나마도 10년 후에는 빈자리도 없이 꽉 찬다고 한다. 큰일이다. 화장실도 없이 요강을 두고 수 십년을 사는 겪이다. 그 요강 속에 쌓이는 물질은 엄청난 량의 방사능을 발산하는 일명 '죽음의 재' 인데도 말이다.
밀양은 그냥 밀양이 아니라 우리 집 뒷마당이다. 핵문제에 있어서는 지구 어느 곳도 우리 집 뒷마당 인 것이다. 방사능엔 국경이 없기 때문이다. 방사능 물질의 해약은 종류에 따라 10만년 100만년을 넘어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