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에 3~4kg(4인가족기준 2~3회 먹는 양)를 산지에서 직송하는데 가격은 대략 3~4만원 선이다.
최오균
6개월 간(5월~10월) 1~2주에 한 번꼴로 직송을 하면 대략 15회 이상을 보내게 된다. 이를 가격을 환산하면 1년에 약 50만 원 정도가 된다는 것. 따라서 금년부터는 연회비를 50만 원을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형편에 따라 분할 납부를 받기도 한다고 한다.
가격 책정은 일반 친환경농산물가격에 50% 정도를 더 받는다. 일반적으로 친환경농산물이란 저농약, 무농약, 유기농산물로 나누어지는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관리하는 친환경농산물인증제도 기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저농약농산물(권장하는 화학비료의 1/2 사용, 유기합성농약 안전사용기준의 1/2 이하, 유기합성제초제 사용금지, 가축분뇨비퇴·액비 부숙사용 등) ▲무농약농산물(권장 화학비료의 1/3 사용, 유기합성농약 사용금지, 가축분뇨퇴·액비 완전 부숙 사용, 제초제사용금지, 농약잔류허용기준 1/20 이하 등)▲유기농림산물(화학비료, 유가합성농약. 제초제 일체 사용 금지, 유기·무항생제축산물 기준에 맞는 사료를 먹인 농장에서 유래된 가축분뇨퇴·액비 완전 부숙 사용 등)그러나 이곳 <해땅물자연농장>에서는 일반 유기농산물 재배를 뛰어넘어 밭도 갈지 않고, 풀도 뽑지 않는 자연 상태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다만 이곳 밭에서 돋아나는 풀만 자라면 베어서 그 자리에 놓아 둘 뿐이다.
그러므로 잡초와 함께 정성을 들여 지은 야채를 가격으로 환산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풀과 함께 야생의 상태에서 야채를 키우기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다. 해땅물자연농장을 방문해서 농사를 짓는 과정을 직접 보지 않고는 선뜻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어렵고, 가입을 시키기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렇게 자식처럼 정성을 들여 지은 야채를 암과 투병을 하고 있는 경제사정이 어려운 두 친지에게 무료로 보내주고 있다.
열두 가지나 되는 채소를 부지런히 손놀림을 하며 포장상자에 담던 최윤정씨는 한 뭉치의 채소를 나에게 건네주며 오늘 점심에 이 채소로 쌈을 한 번 먹어보라고 했다. 나는 그 귀한 채소를 황송한 마음으로 받아들고 집으로 가져와 식탁에 올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