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는 입 안에 생기는 단순질환일까?

제5회 한국-핀란드 충치예방 국제심포지엄 참가 후기

등록 2013.05.29 14:04수정 2013.05.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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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국-핀란드 충치예방 국제심포지엄 제5회 한국-핀란드 충치예방 국제심포지엄
제5회 한국-핀란드 충치예방 국제심포지엄제5회 한국-핀란드 충치예방 국제심포지엄정민숙

송학선 충치예방연구회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서 열린 '제5회 한국-핀란드 충치예방 국제심포지엄'의 문을 여는 인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2000년 1월 22일 '국민건강의 주체는 국민 스스로이며 충치를 몰아내는 노력에 국민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고 외치며 충치예방연구회가 창립되었습니다. 국민들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와 구강보건교육사업을 통해 충치 없는 세상을 향해 달려왔으며, 사회의 발전과 변화를'충치예방'이란 전문적 틀로써 구현하고자 하는 노력도 해 왔습니다. 이제 2013년 5월 오늘, 충치예방이 사회 구조적 문제임을 지적하고 모자감염 차단부터 사회적 불평등 해소까지를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뮤탄스균종은 어떻게 감염되는가 에바 소더링 교수의 발표 장면: 충치 원인균 뮤탄스균종은 주로 타액을 통해 아이 어머니와 돌보미로부터 전이(수직감염)되며, 학교에서 또래들에게서도 전이(수평감염)된다. 이 모자감염을 줄이기 위해 어머니(임신한 상태에서부터)와 자녀 돌보미는 자일리톨을 하루에 5g이상, 하루에 3번 이상, 껌은 최소 5분 이상 씹어야 하며, 아이의 젖니가 나오기 전에 섭취를 시작하여 2세가 될 때까지 섭취를 지속해야 효과가 있다.
뮤탄스균종은 어떻게 감염되는가에바 소더링 교수의 발표 장면: 충치 원인균 뮤탄스균종은 주로 타액을 통해 아이 어머니와 돌보미로부터 전이(수직감염)되며, 학교에서 또래들에게서도 전이(수평감염)된다. 이 모자감염을 줄이기 위해 어머니(임신한 상태에서부터)와 자녀 돌보미는 자일리톨을 하루에 5g이상, 하루에 3번 이상, 껌은 최소 5분 이상 씹어야 하며, 아이의 젖니가 나오기 전에 섭취를 시작하여 2세가 될 때까지 섭취를 지속해야 효과가 있다.정민숙

인사말처럼 1부, 2부에서 진행된 5편의 강의는 에바 소더링(Eva Sӧderling) 교수 '뮤탄스균종의 정의(Transmission of Mutans Streptococci)'/ 송근배 교수 'S. mutans의 모자 감염과 예방'/ 강신익 교수 '풍요와 불평등을 앓는 사람들'/ 정세환 교수 '사회적 불평등과 구강 건강'/ 황윤숙 교수 '충치 예방 교육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마지막 함께 나아갈 길') 퍼즐처럼 딱 들어맞아 하나의 완성품으로 보인다.

어머니의 자일리톨 장기 섭취 결과 뮤탄스균종의 집락형태 변화 송근배 교수의 발표 장면: 자일리톨을 장기 섭취한 어머니의 입 속의 뮤탄스균종의 변화 상태를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 초기에서 12개월 24개월로 갈 수록 크기가 줄어들고 표면이 부드럽게 바뀌어 활력이 떨어져 부착력이 약해진 상태를 보여준다.
어머니의 자일리톨 장기 섭취 결과 뮤탄스균종의 집락형태 변화송근배 교수의 발표 장면: 자일리톨을 장기 섭취한 어머니의 입 속의 뮤탄스균종의 변화 상태를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 초기에서 12개월 24개월로 갈 수록 크기가 줄어들고 표면이 부드럽게 바뀌어 활력이 떨어져 부착력이 약해진 상태를 보여준다.정민숙

충치가 어떻게 전염이 되는지, 양육자와 영유아의 감염경로를 파헤친 '수직감염', 또래집단으로부터 감염이 되는 '수평감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보여준다.

그 감염의 경로를 차단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자일리톨'을 이용한 방법의 효과, 먹이공급이 차단된 충치 원인균종들의 모습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는  전자현미경 사진들은 신기할 정도였다.

유엔개발계획 인간개발보고서 강신익 교수의 발표 장면: 2004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불 되는 나라는 평균수명이 급격히 올라가지만, 2만불 이상 되는 나라 중 어떤 나라는 오래 살고 어떤 나라는 오래 못산다. 쿠바는 미국의 1/5도 안 되는 소득으로 미국의 평균수명보다 높다.
유엔개발계획 인간개발보고서강신익 교수의 발표 장면: 2004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불 되는 나라는 평균수명이 급격히 올라가지만, 2만불 이상 되는 나라 중 어떤 나라는 오래 살고 어떤 나라는 오래 못산다. 쿠바는 미국의 1/5도 안 되는 소득으로 미국의 평균수명보다 높다. 정민숙

충치가 그저 입 안에서 발생하는 단순질환이 아니라 개인이 처한 사회적 환경에서 비롯되며, 개인과 사회가 함께 만들어내는 양면성을 가진 질환으로 서로 긴밀한 연관성이 있어 충치예방의 문제를 사회적 불평등 구조의 문제에서 접근하자는 의미로 부제가 '충치예방 뫼비우스 띠'다.


지금까지의 충치예방은 주로 다섯 가지(올바른 잇솔질, 정기구강검진, 단 음식을 줄이고 치아에 좋은 음식 먹기, 불소 이용하기, 영구치 어금니 홈 메우기)로 요약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그 부분에 모자감염 차단과 사회적 환경까지 집어넣어 연구하고 실천하는 방법을 더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충치예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부불평등이 심한 나라의 평균수명 강신익 교수의 발표 장면: 1인당 국민소득 2만불 이상되는 나라의 소득격차를 비교하니, 내부불평등이 심할수록 평균수명이 달라지는데, 소득계층이 높은 사람도 건강이 별로 안 좋고 오래 못 산다. 개인의 건강은 여러가지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연관되어있음을 알 수 있는 자료
내부불평등이 심한 나라의 평균수명강신익 교수의 발표 장면: 1인당 국민소득 2만불 이상되는 나라의 소득격차를 비교하니, 내부불평등이 심할수록 평균수명이 달라지는데, 소득계층이 높은 사람도 건강이 별로 안 좋고 오래 못 산다. 개인의 건강은 여러가지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연관되어있음을 알 수 있는 자료정민숙

아침 10시에 시작하여 5시경 끝난 심포지엄 강의를 들으며 느낀 것은 충치예방을 위한 확고한 의지와, 충치라는 질환을 막기 위한 방어의 띠가 보다 더 넓게 펼쳐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황윤숙 교수의 '충치 예방 교육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함께 나아갈 길' 발표를 들을 때는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하게 해 주었다. 충치예방연구회 구강보건교육팀에서 교육을 받은 것이 2004년이었다. 그로부터 10년. 그 10년의 세월 동안, 충치예방연구회는 자신들의 이익보다는 국민들의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많은 힘과 노력을 기울였다. 생각보다 '충치예방연구회'가 내 삶에 끼친 영향도 아주 컸다.

현재 그 영향은 가깝게는 우리가족의 건강한 구강건강으로 몸의 건강과 치료비용 절감으로 가계부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멀게는 지역사회 여러 집단의 자원봉사 구강보건교육과, 기관의뢰 교육으로 다양한 집단의 구강보건교육(초등학교 7년 동안 재교육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활동은 단지 교육 팀의 일원으로 활동한 한사람의 활동일 뿐이니, 충치예방연구회의 구성원 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의 충치예방을 위해 끼치는 영향은 더욱 클 것이다. 당신도 함께 가고 싶으면 이곳(충치예방연구회)로 연락하면 된다.

임플란트와 틀니가 아무리 좋아도 나와 함께 태어난 원래 내 치아만은 못하다. 몸에도 좋고 맛있는 음식도 실컷 씹어 먹을 수 있도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고, 충치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충치예방길잡이', '구강건강지킴이'가 돼 주고 있는 충치예방연구회에 박수를 보낸다.

강의를 듣고 나서 고민하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내가 걷던 길(구강보건교육)을 가야겠다는 신념을 얻은 것은 생각 못한 소득이다.
#충치예방연구회 #제5회 한국-핀란드 충치예방 국제심포지엄 #에바 소더링 교수 #송학선 회장 #송근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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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 . 구강건강교육 하는 치과위생사. 이웃들 이야기와 아이들 학교 교육, 책, 영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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