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과 삶①] 마술사 편스테이지 마술사 김학영씨가 한 무대에서 마술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경관
김학영 마술사, 그는 처음부터 마술사가 되고자 하지 않았다. <리믹스> 음악을 처음 듣게 되면서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대학에서도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중 우연히 방문한 사장 친구를 통해 마술을 TV가 아닌 실제로 보게 되면서 마술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된다. 그때 시작된 단순한 호기심은 결국 그를 음악전공에서 마술사로 인생을 바꾸게 만든다.
- 마술사란 직업에 대해 정의를 내린다면?"여러 의견들이 있는데 저는 종합예술이자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연기를 통해 진심으로 마술을 믿게끔 연기를 하는 것이죠. 마술은 단순히 기술이 뛰어나다고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해외 마술사로 유명한 제임스 랜디(James Randi)는 '이 세상에 마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마술을 한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속임수가 아니라 연기를 하는 것이죠."
- 직업으로서의 마술사는?"모든 일이 다 자신이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마술사는 일반 직장인들과 달리 출퇴근이 일정치 않고 자유로운 편입니다. 또 세계 각국을 다닐 수 있고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전국 방방곳곳 여행도 하면서 좋은 사람도 만나고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마술사는 시간관리가 제일 중요해요. 마술사는 한번 나태해지기 시작하면 끝도 없어요. 자신이 알아서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기본 몇 시간에서 길게는 몇 달까지 연습을 해야 하죠.
수입은 어느 직업이나 마찬가지 듯 마술사도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반직장인(?)보다는 많이 받는 편입니다. 하지만 육체적으로는 힘들어요. 마술사도 3D업종입니다. 왜냐면 마술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정말 많습니다. 음악, 조명 등을 마술과 다 맞춰야 하고 마술 파트너인 비둘기 관리, 새 모이, 앵무새 훈련 등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힘듭니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남들은 마술사보고 '공연 한 번 하면 얼마 번다'라고 생각하지만 행사 기획부터 공연까지 다 제안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죠. 하지만 무대에 올라가 환호하고 박수를 치면 다 잊어버립니다."
그는 마술을 하면서 가족한테 미안하다고 전한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좋지만 직업의 특성상 출장이 많고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청주가 집이지만 자주 내려가지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