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지식+공감 도서문화제> 포스터
인사회
팽배해진 불황과 불신을 타파하고자, 작은 출판사들이 모였다. 출판계 대표 모임 중 하나인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회의(이하 인사회) 소속 34개의 작지만 강한 출판사들이 6월 1~2일 양일간 대학로에 위치한 '벙커 1'에서 일명 <2013 지식+공감 도서문화제>를 개최한 것이다. 벙커1은 '딴지그룹'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최근 각종 알찬 특강으로 주목받고 있는 장소이다. 이들 작은 출판사들의 취지에 알맞은 곳으로 보인다.
기존의 도서문화제는 '도서전' 또는 '도서 축제'라는 이름 하에, 크고 작은 출판사들이 자사의 책들을 진열해 놓고 정가보다 훨씬 싼 값에 판매하려는 목적이 강했다. 책을 많이 알리려는 취지는 충분한 가치를 지니지만, 출판계에 팽배한 근본적인 불황과 불신을 해소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였다. 그곳에 진정 소통이란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 <2013 지식+공감 도서문화제>도 큰 뼈대는 기존의 도서전과 동일하다. 출판사가 자사의 책을 전시해 판매를 하고, 만나기 어려운 저자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으며, 공연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도서문화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그동안의 도서전에서 출판사들이 '할인 판매'에 열을 올린 것과는 다르게, 모든 도서의 완전 정가제를 실시한다는 점이다. 인사회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재기 사건으로 이런저런 말이 많고 도서정가제가 사재기 근절의 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책으로부터 돌아선 독자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처음으로 할인판매 없는 도서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값할인, 할인쿠폰 등을 붙여 책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렸던 출판계가 '상생하는 출판'이라는 취지를 담아 신간과 구간 모두 정가대로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정가의 10퍼센트가 기부금으로 적립되어 사회적 약자의 놓인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하니, '착한 행사'에 한 번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편, 도서문화제에서는 박재동 화백, 김민웅 교수, 정지영 감독 등 만나기 어려운 저자들이 사랑, 세계, 사회, IT, 역사, 종교, 가족이라는 다양한 주제로 토크쇼, 북토크, 역사특강, 대담과 포럼 등을 진행한다. 이들의 강연을 듣고자 달려간 사람들은 본인의 스케줄과 취향에 따라 마음껏 골라 들을 수 있다. 출판사 에디터 3명과 마케터 2명으로 구성된 '마감 중에 모인 출판장이 밴드-얼토당토'의 'song for you' 공연도 마련되어 있다. 이들의 색다른 도전이 새로운 출판문화를 선도할 하나의 전범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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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책에 관련된 어떤 거라도 환영해요^^ 영화는 더 환영하구요. singen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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