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
신경민의원실
지난 5월 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로 최고위원에 선출된 신경민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단행됐던 김종국 MBC 신임 사장의 첫인사를 두고 "권재홍 앵커의 보도본부장 유임 그리고 김장겸 정치부장의 보도국장 보직 결정은 김종국 사장 체재가 '김재철 사장 2기'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본인은 취임사를 통해 김재철의 아바타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인사를 통해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지난 27일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신 최고위원은 MBC 신임 사장에 소위 '김재철 라인'으로 분류되는 김종국씨가 임명된 것에 대해 "나쁜 여론으로 인해 김재철 사장을 유임시킬 수 없었지만 김재철 체재가 유지되기 바랐던 윗선이 김종국 사장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일구 기자와 오상진·문지애 아나운서가 MBC를 떠난 것에 대해서는 "후배들이 파업을 통해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은 공영방송 MBC를 살리기 위한 것이었는데, 그들이 결국 떠날 수밖에 없는 MBC의 상황이 안타깝다"며 "비록 MBC는 아니지만 다른 자리에서 저널리스트로서의 정신을 잃지 않고 충분히 그 역할을 해낼 것이라 믿고 지지한다"고 후배들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정계에 갓 입문한 정치인이 최고위원에... 왜?한편, 지난 5월 초 있었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로 최고위원에 선출된 것에 대해서 신 최고위원은 "정계에 들어온 지 1년이 넘은 제가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은 그만큼 민주당이 위기라는 상황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해 당을 개혁해 국민들이 돌아봐 줄 수 있는, 희망을 줄 수 있는 민주당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당대회 결과, 친노와 호남이 빠졌다는 평가에 대해서 신 최고위원은 "연속된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 친노가 약세를 보인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결과만 보고 핵심을 놓쳤다, 이번 전당대회는 호남의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평했다.
신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로 계파 갈등을 꼽은 뒤 "근본적으로는 계파 공천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계파가 없는 얘기는 주요 인사가 취임 선언을 할 때마다 나왔다"면서도 "그러나 선언한다고 없어질 문제가 아니다, 이번 지도부는 100%는 아니더라도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 의원과 연대 마감 시한을 10월로 내다봤다. 하지만, 안 의원 측은 연대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대해 신 최고위원은 "연대가 있고 없음은 정치 주체들의 의지와 의사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국민과 야권 지지층의 의사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안 의원과 민주당은 경쟁적 협력 관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신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이다.
"민주당의 근본적 문제는 계파 공천"
- 먼저 민주당 최고위원 당선을 축하한다.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 소감 한 마디 부탁한다."우선 저를 선택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정계에 들어온 지 1년이 넘은 제가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은 그만큼 우리 민주당이 위기라는 상황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큰 책임이 필요한 자리라 어깨가 무겁다. 그런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은 것 같지 않아 걱정이다. 최선을 다해 민주당을 개혁해 국민들이 돌아봐줄 수 있는, 희망을 줄 수 있는 민주당을 만들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노와 호남이 빠졌다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친노 후보들이 약세를 보인 것은 맞다. 이번 전당대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연속된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친노와 호남이 빠졌다는 평가는 언론에서 결과만 보고 평가하다 보니 핵심을 놓친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호남의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무관심 속에서도 대의원 1만3000여 명 중 9000여 명이 참석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 전당대회 직전 문성근 상임고문의 탈당으로 민주당의 분당 가능성이 제기됐다. 민주당 내부에서 계파 갈등이 심한 것으로 보이는데 계파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계파 문제는 만악의 근원이라고 볼 수 있다. 민주당에 입당해서 '계파는 이 시간부터 없어졌다'는 얘기를 예닐곱 번 들었다. 주요 인사들이 취임 선언을 할 때마다 그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사실 계파 문제는 말로만 선언한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다.
계파 문제의 근본적 이유는 '계파 공천'이다. 계파를 없앤다는 말을 한다고 해서 계파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사나 공천을 통해 눈으로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 이번 지도부는 이런 점을 개혁해 국민들에게 100%는 아니더라도 '이 정도면 되겠다' 하는 평가를 받는 게 중요하다."
-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민주당에 대해 '내과 수술로 처리 못하고 외과 수술로 해야 한다'고 평했다. 현재 민주당은 독립 변수가 아닌 종속 변수로 보는 견해가 많다. 제1야당으로 이렇게 심각한 위기에 빠진 원인이 무엇이라 진단하는가."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게 가장 크다. 그 근본적 이유는 계파 공천이다. 정책적 일관성과 현실성에도 문제가 있다. 인사와 정책에 시스템이 부재하다. 선거 전략도 '바람'과 '단일화'뿐이다. 선거에 지고도 이 점을 고치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검찰, 상부 눈치나 살피면 설 곳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