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기 앞서 김기현 정책위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남소연
이 같은 여야의 다른 접근법은 이날 양당 원내대표들의 모두발언에서 잘 드러났다. 먼저 발언에 나선 전병헌 원내대표는 "고통 속에서 많은 분들이 눈물 흘리다 못해 목숨도 잃는 심각한 사태가 있다"며 "6월 국회가 끝나면 을의 눈물을 닦은 손수건들이 치워지고, 을의 눈물이 미소로 바꾸는 성과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경환 원내대표는 "경제사정이나 여러가지 안보상황이나 그런 것이 정말 녹록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6월 국회를 맞이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6월 국회에서는 특히 경제나 일자리 문제에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창조경제 활성화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문제라든지 경제민주화 등을 통한 경제사회적 약자 보호 문제, 정치쇄신 아젠다 중 여야 공감대 이루는 부분을 우선 처리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을의 문제'를 강조했던 전 원내대표와 달리, 일자리 창출 등 경제활성화에 먼저 초점을 맞춘 셈이다.
이 같은 새누리당의 입장은 김기현 정책위의장의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보다 분명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향후 1년 간 정책위가 중점적으로 하고자 하는 목표는 먼저 일자리 창출"이라며 당내외 인사가 참여하는 '창조경제·일자리창출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6월 국회에서 일자리 창출을 정책위 목표 1순위에 둔다고 했는데 '을 지키기'에 나선 민주당과 가치적으로 충돌할 것 같다"는 지적에는 "충돌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도하고 불공정한 관계는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면서도 "을을 지키지 않는다, 지킨다 프레임은 옳지 않고 과도하다"고 말했다.
고정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통상임금제'나 기업 부당행위로 인한 한 명의 피해자가 소송에서 이기면 나머지 피해자도 모두 배상받는 '집단소송제' 등 '갑을 논란'의 현안 문제들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현재 최근 지주회사 산하 손자회사의 외국인 투자유치를 유도하는 '외국인투자 촉진법'을 발의한 데 이어 '정보통신기술(ICT) 진흥법'도 발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앞서 김 정책위의장이 밝혔던 '창조경제·일자리 창출 TF'에도 ICT 관련 전문가들을 다수 참여시키려고 하는 중이다.
'을을 위한 정당' 내건 민주당, 약속 강조하며 파상공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