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물소리길
유혜준
휴일의 중앙선 전철은 사람들로 붐빈다. 용산역에서 출발해 용문까지 가는 중앙선 전철을 다음 역인 이촌역에서 탔는데, 내릴 때까지 50여 분을 서서 갔다. 알록달록한 등산복 차림의 승객이 역마다 올라타는데, 갈수록 많아진다. 주말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양평 물소리길을 걸었다. 물소리길은 제주올레팀이 3개월간 답사를 해서 만들었다고 해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길로 2개 코스로 되어 있다. 1코스는 출발지가 양수역이고, 도착지는 국수역으로 전체 길이는 13.8km. 2코스는 국수역이 출발지, 도착지는 양평 전통시장이며 전체 길이는 16.4km. 이번 도보여행은 길친구 하라쇼가 동행했다.
전철 안에 사람은 많았지만 정작 양수역에 내린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역 앞에서 잠시 편의점에 들러 생수 한 병을 샀다.
"물소리길 걸으러 많이 오나요?"편의점 쥔장에게 물으니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양수역 앞에서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나 리본을 보지 못해 쥔장에게 가는 길을 물으니 가르쳐 준다. 하늘색과 벽돌색 화살표가 길바닥에 표시되어 가는 방향을 알려준다.
날씨가 좋았다.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채색된 것처럼 펼쳐져 있다. 낮 기온이 25도 이상 올라갈 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땡볕이 될 거라는 얘기다. 그래도 숲으로 들어가면 한낮의 더위는 온전하게 피할 수 있으리라.
길은 숲에서 숲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