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초로 세워둔 토끼인형도 전혀 효과가 없었다.
최오균
작년에 땅콩밭에 토끼인형을 세워두었더니, 너구리로부터 땅콩을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라니는 토끼인형을 비웃기라도 하듯 밤새 상추 잎을 맛있게 먹어버렸습니다. 청상추, 적치마상추, 비타민상추, 브로콜리까지 몽땅 싹쓸이했네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향이 진한 신선초, 겨자상추, 부케상추 등은 그대로 남아었다는 겁니다. 이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밖에요. 어떻게 맛을 알고 기가 막히게 골라서 먹었을까요? 고라니는 후각과 미각이 굉장히 발달되어 있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