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욱일전범기' 연상 광고, 한인사회에 사과

전례 없는 즉각적인 공식 사과 발표... 한인 사회 위상 강화 계기

등록 2013.05.18 10:22수정 2013.05.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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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욱일전범기 모양을 연상시키는 뉴욕시 공식 포스트 중 하나
욱일전범기 모양을 연상시키는 뉴욕시 공식 포스트 중 하나NYCGO.COM

미국 뉴욕시가 과거 일본 제국주의 시절 '욱일전범기'를 연상시킬 수 있는 홍보 포스터를 제작한 데 대해 한인 단체의 반발이 거세게 일자 공식 사과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의장 라정미, 최윤희)는 "4월 22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실에 욱일전범기 문양 사용의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는데, 뉴욕시는 16일 대민 담당실 나질 파르비치 실장 이름으로 "앞으로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답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홍보대행 사이트(www.nycgo.com)를 통해 '레스토랑 주간'을 맞아 욱일전범기를 연상할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의 디자인 광고 포스트를 관광과 음식, 브로드웨이 공연 등을 선전하는 데 사용했으며, 이를 맨해튼 곳곳이나 버스 정류장 광고판에도 게시하여 한인 사회의 분노를 산 바 있다.

뉴욕시는 이번 답변 공문에서 "뉴욕시 '레스토랑 위크' 행사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뉴욕시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며 "욱일전범기 문양과 유사한 디자인이 레스토랑 주간 홍보 포스터로 사용된 것은 의도된 것이 아닌 우연한 일치였다"고 밝혔다.

이어 뉴욕시는 "뉴욕시는 한인 커뮤니티가 이 디자인으로 인해 불행한 과거를 떠올리게 된 것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일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레스토랑 위크' 등 관련 행사 홍보 디자인을 새로 제작할 것"이라며 "해마다 열리는 레스토랑 주간의 홍보 포스터에 앞으로 문제의 디자인을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시가 한인 단체 등의 반발이나 민원 제기에 대해 즉각적으로 공식 사과문을 보내온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평가된다.


최근 일본의 망언에 대한 국제적인 여론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전범기 모양의 광고물을 뉴욕시 공식 홍보물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일어나자 파문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해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공동의장은 17일 "공식 사과를 받아낸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인 사회의 위상이 더욱 강화되는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욱일전범기 #욱일승천기 #뉴욕시 #뉴욕한인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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