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그랜드캐년의 모습. 인간의 솜씨로 가능할까? 하얀 뱀처럼 보이는 것은 콜로라도 강
오문수
일행은 그랜드캐년의 모습을 둘러보기 위해 경비행기를 탔다. 어마어마한 넓이와 깊이, 협곡 주변을 광대하게 둘러싼 삼림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경비행기로 45분간 탔으니 그 거리를 짐작할 수 있다. 비행기위에서 내려다 본 협곡의 규모는 왜 사람들이 꼭 방문하기를 원하는지가 이해됐다.
그랜드캐년은 얼핏 보기에 황량한 사막 같지만 수많은 동식물이 살고 있다. 해발차가 2000미터 가까이 되는 환경에 맞춰 1500여 종의 식물과 80여 종의 포유류, 약 40종의 파충류와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다.
그랜드캐년에서 가장 인기있는 뷰 포인트는 마더 포인트다. 절벽에서 튀어나온 암석 위에 철제 난간을 설치한 이곳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몰려 사진 찍기도 힘들다.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곳은 지층의 색깔이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난간에 기대어 이쪽저쪽을 둘러보는 사이 한 무리의 학생들이 얼굴에 마스크를 하고 앞 사람 어깨를 짚은 채 열을 지어 들어온다. 난간이 있어 큰 문제는 없겠지만 발을 잘못 디뎌 낭떠러지에서 떨어진다면 2000미터 아래로 떨어져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