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풋풋한 개천이 들머리로 등장하는 양평 물소리길 1코스
김종성
지난달에 탄생한 핫플레이스는 경기도 양평에 있는 물소리길이다. 물소리길은 두 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옛길, 고갯길, 숲길, 남한강 강변길, 농로, 마을길, 옛 철도 터널, 자전거길 등이 어우러져 고향을 찾아 떠나는 아득한 여정으로 손색이 없다. 물소리길을 만들기 위해 인공적인 작업을 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사람 사는 그대로의 모습의 정취를 살린 여행길이다. 제주 올레길을 만든 '사단법인 제주 올레'의 작품답다.
출발과 도착 기점이 모두 중앙선 전철과 연결되어 있어 교통편도 좋다. 지난번의 물소리길 2코스 여행에 이어 이번엔 1코스를 여행했다. 수도권 전철 중앙선 양수역에서 정창손묘~부용리, 논두렁길~부용산, 숲길~부용산, 약수터~몽양, 여운형 기념관~신원역~남한강변~양서초등학교~기차터널을 거쳐 국수역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정겨운 양수리 오일장, 예쁜 전원마을 용담마을 양평 물소리길 1코스를 걷고자 한다면 매 1일, 6일에 찾아가면 더 좋겠다. 양수역이 있는 마을 양수리에 작은 오일장이 열리기 때문.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유명한 명소 두물머리, 물의 공원 세미원 등이 있어서 마을 강변에는 '물레길'이 생겨날 정도다. 양수역에서 강변 산책로를 따라 양수리 오일장터를 찾아간 건 손수레에 뻥튀기 기계를 싣고 곡물을 튀겨내던 연로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떠올라서였다.
양평 물소리길 2코스에 있는 양평 오일장에 비하면 동생뻘정도인 작은 장터지만 주민이 동네 뒷산에서 캐온 각종 봄나물을 만날 수 있다. 아쉽게도 뻥튀기 손수레의 주인은 수염이 덥수룩한 아저씨로 바뀌었다. 터프한 인상에 어울리게 대포처럼 큰 소리로 뻥튀기를 튀겨내는 아저씨는 놀랍게도 전에 계시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아들이었다. 몸이 아파서 이제 오일장터에 못 나오신다는 할아버지, 부디 건강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