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벌면 된다" 전동수 사과... 누리꾼 "못 믿겠다"

등록 2013.05.09 18:13

수정 2013.05.09 18:13

▲전동수 삼성반도체 사장이 "돈만 벌면 된다"는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삼성전자 블로그

바야흐로 '갑'의 사과 시대가 도래한 모양새다. 진동수 삼성전자 반도체 사장이 화성반도체공장 불산 누출 사고에 대해 "돈만 벌면 된다"고 했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전 사장은 지난 8일 서초동 삼성 본사에서 사장단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짧게 만난 자리에서 "불산사고 책임 문제 조치는 어떻게 되고 있어요"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몰라요. 나는 돈만 벌면 되잖아요"라고 말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전 사장은 9일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에 올린 사과문에서 "부주의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다시 돌아 보건대, 충분히 오해를 살만했던 발언이어서 주의 깊지 못했던 제 행동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이어 "이제 유해물질을 한층 더 밀착 관리할 수 있는 전담조직과 환경안전 책임자가 배치된 만큼 사업부장으로서 비지니스에 더 힘을 쏟겠다는 의미의 말이었습니다만, 경황없이 대답했던 것이 큰 오해를 낳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분들이 지난번 불산 노출 사고로 많이 심려하고 계신 상황에서 저의 잘못된 발언으로 걱정을 더 깊게 해 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사업부장으로서 앞으로 저희 사업장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과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사과문만으로는 진심으로 믿지 못하겠다는 주장도 나온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sangjungsim)은 "삼성반도체 전동수 사장이 불산누출사고를 두고 '우린 돈만 잘 벌면 되지'라고 했다죠? 돈이 사람 목숨값보다 중요하다는 삼성의 '초일류' 인식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한마디네요. 뒤늦게 사과는 했다는데 전 사장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한, 그말 못 믿겠습니다"고 말했다.

@dre******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전동수 사장의 불산유출사건에 대한 대책을 묻는질문에 '몰라요. 우리는 돈만 잘 벌면 되지'라고 대답했던 걸 사과했다"면서 "주의깊지 못한 발언이라고~허나 나는 솔직한 삼성의 본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Core******는 "우리도 한 백만년 불매하고 사과합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뉴시스>는 전동수 사장 발언 기사를 내려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뉴시스>는 <[삼성과언론] '나는 돈만 많이 벌면 된다'- 삼성전자 전동수 사장 불산 누출 모르쇠> 제목의 기사를 내렸다. 포털 다음에 해당 기사를 검색하면 '언론사 요청으로 사과했다'는 문구가 뜬다.

이와 관련해 <뉴시스> 측은 9일 <go발뉴스>에 "농담성으로 던져진 얘기를 진담처럼 처리한 기사가 돼 버려 오해의 소지가 있어 내렸다"면서 "(해당 기자는) 기사가 될 만한다고 판단해 기사를 썼는데 이런 것(농담성 발언)까지 다 기사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내부적으로) 상의해 기사 자체를 유지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내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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