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 크레시티 아파트 전경
삼성물산
김종순 조합장과 조진국 부장은 "(조합이) 아직 공사비 및 사업비 2200억 원을 못 갚았는데, 시공사 입장에선 채권을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삼성이 추가분담금을 미납한 조합원의 입주를 막아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들은 또 조합원들이 '책정 사유가 불분명하다'는 추가분담금 규모는 "원래 325억 원이었지만, 조합이 이런 저런 비용을 줄여 109억 원이 됐다"고 말했다.
그들은 '6월 30일까지 입주가 만료된 후에 발생하는 금융비용'을 미리 부담하려는 까닭 역시 "조합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조 부장은 "당초 삼성은 문화시설부지 원금 214억 원 전액을 (조합에서 먼저) 분담해달라'고 했는데, 언제 (구청에서) 받을지 모르는데 어떻게 하느냐"며 "미리 (분담)하는 게 금융비용을 덜 부담하는 방법이라 택했다"고 말했다.
또 "관리처분계획은 조합과 조합원 내부의 일이고, 시공사와 조합의 관계는 도급계약에 따라 달라진다"며 "(추가분담금 안건이) 총회에서 부결됐다고 시공사에 항의할 수 없다"고 했다.
총회의 효력이 조합원-삼성물산까지 미치지 않는 만큼, 삼성물산이 추가분담금 미납을 이유로 입주를 막아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조 부장은 '그럼 해결책은 뭐냐'는 질문에 "조합에서 (추가분담금을) 어떻게 할 수 없다, 징수 권한도 없고 조합이 대신 내줄 돈도 없다"고 답했다.
삼성물산 홍보팀 관계자는 현 상황과 관련해 "저희가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며 "이미 조합에서 충분히 들은 것으로 아는데, 그쪽 입장과 대동소이하다"고 답했다. '당장 이사 온 사람에게 열쇠를 주지 않고 있는 건 삼성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도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숙이씨는 이날 오후 6시를 조금 넘겨 마침내 새 집에 발을 들였다. 열쇠를 달라며 항의한 지 7시간여 만이었다. 김씨는 "아기들이 네 명씩이나 돼 울며 겨자먹기로 추가분담금을 냈다"며 "없는 사람 울분 터진다, 있는 사람(삼성물산)의 횡포"라고 말했다. 다른 조합원 약 40명은 현재 '동대문구청이 나서서 해결하라'며 구청장실을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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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날 열쇠 안 주는 아파트... '추가분담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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