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조시인협회가 주최한 '노산 이은상 시조선집 가고파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이 '친독재' 경력의 이은상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마산역광장이은상시비철거대책위원회와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는 30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은상 시조선집 출판기념회 망언잔치 규탄한다"고 밝혔다.
윤성효
마산역광장에는 이은상시비(가고파)가 지난 2월에 세워졌는데, 시민사회단체들은 그의 '친독재' 경력과 '3·15의거 폄훼' 등을 들어 시비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이런 속에 지난 경남시조시인협회는 지난 27일 마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는데, 이날 조영파 창원시 부시장과 윤재근 한양대 명예교수 등 인사들은 '이은상 기념사업'을 요구했다.
"발언이 해괴망측하기 짝이 없다"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출판기념회 자리에 참석한 인사들이 했다고 하는 발언이 해괴망측하기 짝이 없고, 심지어 마산시민을 모독하는 발언까지 나왔다고 하니 이는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옛 마산시 부시장 출신인 조영파 창원시 부시장은 "마산문학관을 노산(이은상)문학관으로 바꿔야 마산이 산다"고 발언했는데, 이에 대책위는 "이 황당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통해 자신이 분별력과 인지능력이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를 스스로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이은상 기념 문학관 논쟁은 1999~2005년 사이 무려 6년 동안 진행되었고, 결국은 마산시의회에서 자체 토론을 거쳐 찬반투표로 마산문학관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이유는 간단하다, 이은상은 마산정신에 반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당시 마산시의원들은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과는 전혀 상관없이 단지 마산시민들의 여론과 정서를 있는 그대로, 그만큼 반영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영파 부시장은 마산시가 창원시로 통합되어 비록 사라졌지만 과거 마산시의회가 내린 결정을 존중해야 할 사람"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현재 통합창원시 부시장이라는 지위를 과시하며 마치 이은상문학관을 금방이라도 성사시켜 줄 듯한 발언을 한 것은 분명 망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