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2그녀의 그림은 이런 스타일이다. 어쩌면 초등학생이 낙서한 듯한 그림이지만, 그 속에 생각해볼만한, 결코 가볍지 않은 생각의 거리들이 담겨져 있다. 글과 그림이 조화되어 만들어낸 그녀만의 묘한 매력이 묻어 나온다.
이희빈
그림도 그림이지만, 그림에 적혀있는 글이 좋다. 그림만 있으면 유치하게 볼 수도 있고, 글만 있으면 '교장의 훈시'쯤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둘이 만나 조화를 이루니, 사람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안는 듯 보인다. '이희빈'만이 할 수 있는, 아주 묘한 구석이 있는 '글그림'으로 탄생한다.
'착각나라 착각공주', 피고 보니 로즈마리2년 전부터 안성의료생협 소식지에 월간으로 내기 시작한 '글 그림'. 아주 조심스레 세상에 내놓은 자신의 작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녀의 정신세계다. 처음에 사람들의 반응은 '웬 초딩 그림?'.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아하 그랬구나'로 동감한단다.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요즘 그림 잘 보고 있어요"란다. 한 아주머니가 "그거 정말 좋던 데요"란다. 그녀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사진이 게재됐다. 독자들의 요청을 반영한 웹진에서 그녀의 코너를 귀퉁이에서 한 면 가까운 크기로 바꿨다.
그녀는 그들의 반응을 보며 "이게 웬일이지, 웬일이야"를 연발했다. 전혀 상상도 못한 반응이었단다. 반응 좋은 사람들('팬'이라고 해야겠지)을 만나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고 했다. 그 순간만큼은 '장동건, 김태희'가 부럽지 않은 듯 보였다. 한 없이 추락하던 그녀의 세계가 요즘은 세상 밖으로 나와 악수하고 있다. 그동안 숨겨졌던 그녀의 세상이 로즈마리로 피고 있다.
여기서 잠깐. 참고로 그녀의 닉네임 '로즈마리'는 이런 꽃이다. 로즈마리에서 얻은 벌꿀은 프랑스의 특산품으로 최고의 꿀로 인정받고 있다. 강한 향기와 살균력까지 가지고 있어 서양에서는 집안에서 살충제를 겸한 방향제로 사용한다. 각종 요리에도 많이 첨가되며, 특히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 요리에 로즈마리를 첨가하여 구우면 고기 냄새를 없애주고,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빈혈, 혈중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저혈압, 변비, 불면증, 방광염 등의 치료요법을 위한 약초로도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