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까지 제출하기로 한 자료는 3월 29일 도착을 하였고, '회의록 작성을 하지 않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김형태
이에 나는 4월 9일, '혁신학교와 관련하여 관계자들(교장, 교감 등)이 교육정책국장 및 교육감을 2번 이상 만났다고 하는데, 참석자 명단 및 주요내용, 교육감에게 보고했던 내용을 제출할 것(3월 12일 간담회 포함)'을 교육청에 요구했다. 자료 제출 기한은 4월 19일까지이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했으나, 자료는 오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 17일 문용린 교육감에게 다음과 같이 시정질문을 했다. 문 교육감은 간담회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정리한 내용을 문건으로 보고 받았으며 "회의록은 아니어도, 정리한 자료는 있을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자료 제출 기한을 지나 4월 23일 도착한 자료에는 "간담회의 주요내용을 작성하거나 교육감에게 보고할 필요가 없어서 작성한 바 없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는 "문건이 있을 것이다"라는 문용린 교육감의 답변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앞서 학교명과 교장 이름을 공문에 적어 일선학교에 내려보냈음에도, 참석한 교장과 교감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다.
교육청이 이렇듯 교육의원에게조차 원천봉쇄한 자료들을 <조선일보>는 어떻게 구한 것일까. 27일자 <조선일보> 보도를 보면, 회의록을 보지 않고는 못 쓸 정도로 그날 현장에 몇 명의 교장·교감이 참석했는지, 그들이 어떤 말을 했는지 등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다.
이런 교육청의 태도와 언론공세는 혁신학교 관련 조례가 시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자, 혁신학교를 음해하고 혁신학교에 색깔을 입히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행복교육'을 주장하는 교육감이, 진정한 행복교육을 위해 학교 현장에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혁신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 학생들 이야기엔 귀를 기울이지 않고, 혁신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일부 교장과 교감 선생님만 만나고 있으니... 문용린 교육감이 주장하는 행복교육은 과연 누구를 위한 행복교육인지 궁금하다.
문용린 교육감의 혁신학교 때리기, 어리석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