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화예술공간 '메이홀' 관장은 시인이자 화가, 목사이자 작곡가 겸 가수인 '다중예술가' 임의진이다. 이번에 메이홀은 프랑스문화원과 함께 '레미제라블 전'을 열고 있다. 임 관장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작품 만들기에 기초 그림을 그려넣고 있다.
이주빈
시인이자 화가, 작곡가이자 가수 그리고 목사. 하도 많은 작업을 하는 그를 일러 사람들은 '다중예술가'라 한다. 그가 광주 금남로 한 허름한 빌딩에 박석인(의사) 대표와 함께 '작고 엉뚱한 문화공간 메이홀'을 열었을 때 주변의 우려는 컸다. 문화 인프라가 빈약한 지역에서 자생문화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이었다.
우려는 기대로 바뀌고 있다. 그동안 '메이홀'은 2012년 8월 오픈 기념전시인 한희원 화백의 '노래는 강물 되어 가뭇없이 흐르고'를 시작으로 모두 6회의 전시회를 열었다. 그리고 주홍의 미술강좌를 비롯한 영화, 음악, 공정무역 등을 주제로 모두 10차례의 특별강좌를 개최했다. 더불어 '임의진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비롯하여 모두 3회 메이홀 공연을 가졌다. 문화공간을 오픈한 지 9개월 동안 약 20차례의 문화행사를 연 것이다.
그리고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프랑스문화원과 함께 '레미제라블' 전을 연다. 프랑스 진보적 일간지 <르몽드>를 이용한 30여 점의 그림과 사진, 설치작품 등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를 임의진 메이홀 관장은 "시민 참여 이색 전시회"라고 했다.
"시민들이 옆에 있다가 다들 느닷없이 작가가 되어버리게 하는 전시회다. 즉 전문 화가 중심이 아닌 시민 주도 전시회다. '게릴라 화가 전시회'라고 할까. 광주에서는 그런 전시회 해도 된다."유독 '광주' 혹은 '광주성'을 강조하는 그다. 그가 작고한 일철 스님과 함께 시작한 '무등산 풍경소리' 공연은 10년 넘는 세월 동안 100회 넘는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다시 오월의 거리, 광주 금남로에 '메이홀'이라는 문화공간을 열었다.
"무등산 풍경소리를 시작할 때 무등산의 아우성 소리를 들었다. 한과 눈물, 환희로 끓어오르는. 메이홀을 시작하면서는 광주의 5.18영혼이 대동놀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난 개념 없는 떠돌이일 뿐인데 마치 운명처럼 '광주'와 연을 끊지 못하고 이어가고 있다. 5월 혼령들과 접신했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