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판 상자에 볍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기계로 했는 데 요즘은 뿌립니다
김동수
한반도 허리에 자리한 '개성공단'이 언제 문을 닫을지 몰라 마음은 아프고 불안하지만, 먹어야 삽니다. 먹어야 대화하면서 평화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한 사람이 먹는 쌀이 갈수록 줄어든다고 합니다. 지난 1월 31일 통계청은 '2012 양곡연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2012 양곡연도에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69.8㎏으로 전년보다 2.0% 줄었습니다. 30년 전인 1982년(156.2㎏) 절반도 안 됩니다. 그래도 아직 쌀은 우리 주식입니다.
밥 한 톨이 숟가락에 올라올 때까지 88번 손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미'(米)입니다. 옛날과 달리 트랙터로 논갈이하고, 이앙기로 모 심고, 콤바인으로 타작하지만 볍씨 담그기와 모판에 흙을 넣고, 볍씨를 뿌리는 일은 사람 손길이 가야 합니다. 토요일 모판 상자에 볍씨와 흙을 넣었습니다. 올해 벼농사가 시작됐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