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아래 왼쪽에서 세번째)가 21일 당고개역 앞 집중유세에서 황우여 당대표 등 당내 인사들과 함께 유세를 진행 중이다.
이경태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드라마 '허준'이 있다면 노원에는 '허준영'이 있습니다." 개그맨 심현섭씨가 21일 오후 당고개역 앞에서 허준영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만이 아니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지지유세를 다녔던 방송인 정동남씨와 탤런트 심양홍씨 등도 유세차에 올라 허 후보에 대한 지지유세를 펼쳤다. 연예인들의 등장에 당고개역 앞 상인들도 고개를 내밀었다. 당고개역 앞 도로에는 이미 새누리당 당원 및 지지자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다.
황우여 당대표·정우택 최고위원·서병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 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정몽준·이인제·이주영·유일호·김을동·김성태·윤상현·이노근 의원, 김경재 전 대통령직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권영진 노원을 당협위원장, 허용범 동대문갑 당협위원장 등 당내외 인사들이 총출동한 집중유세 현장이었다. 중량감 있는 당내 인사들을 포진시켜 '힘 있는 지역일꾼론'을 앞세우고 있는 허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전략이었다.
허 후보는 사전투표부터 거론하며 안 후보를 견제하고 나섰다. 그는 서울 노원병 출마 후보 중 유일하게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 19, 20일 투표하지 않았다.
허 후보는 이를 거론하며 "기자들이 왜 24일 투표하느냐고 묻는데 부득이한 사정이 없으면 24일에 투표하기로 돼 있다, 그때 하는 게 정상이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으로 일을 하려는 사람에게 그런 질문을 묻는 게 기가 막혔다"면서 "그래서 (사전투표일에) 투표한 사람에게 직접 '혹시 24일 투표일에 달아날 일 있냐'고 물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대선 당일 미국으로 출국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안 후보가 선거공보물에서 동북지역 경전철 '상계-마들' 연장사업을 '상계-노들역'으로 오기한 것에 대해서도 "(안 후보 측이) 내 공약을 잘못 베껴서 '마들역'이 아닌 '노들역'으로 했다"며 안 후보는 지역명도 모르는 후보라고 비난했다.
허 후보는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도 안 됐는데 대통령의 힘을 빼서는 안 된다"고 지역일꾼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불장난을 치고 있는 지금 서로 헐뜯어서야 되겠나, 이럴 때는 일꾼이 필요하다"며 "나는 노원병의 숙원 사업인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과 관련 있는 철도와 경찰의 CEO를 지냈다"고 강조했다.
찬조연설에 나선 이들도 일관되게 안 후보를 성토하고 나섰다. 권영진 전 의원은 "우리 노원은 선거만 있으면 야당 후보를 당선시켜줬고 단일화하면 찍어줬지만 그동안 당고개나 상계 3,4동이 바뀌었나"라며 "자기의 정치적 야망을 불태우려고 온 후보가 아니라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노원구청장을 지낸 이노근 의원은 "안 후보가 컴퓨터 바이러스 분야에서는 박사일지 몰라도 공공행정에서는 돌팔이 의사이자 무자격자"라며 허 후보를 치켜세웠다.
이 같은 새누리당의 '안철수 난타'가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가령 투표율을 40%로 본다면, 사전투표율 8%를 더해 48%가 될지 아니면 투표 당일에 (8%를 제외한) 32%만 투표할지는 모른다"면서 "실제 투표율 제고에 도움이 될지는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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