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역광장 이은상 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4.19의거 53주년 기념일을 맞아 19일 오후 현장에서 "마산역 이은상 시비 철거 및 53주년 4.19정신계승 실천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시비 철거를 위해 밧줄을 갖고 오자 시설보호요청을 받은 경찰이 빼앗으려 하며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모습.
윤성효
대책위는 하는 수 없이 굵은 밧줄을 가져와 시비를 묶은 뒤 당겨서 넘어뜨리기로 했다. 그런데 밧줄을 갖고 오자 경찰이 덮쳐 실행에 옮길 수 없었다. 대책위는 현장에서 성명서를 발표한 뒤, 마산역장실에 항의방문했다.
"오히려 이은상에 측은한 마음"대책위는 "4․19혁명 53주년 기념일을 맞이하여 이은상시비를 철거하는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영만 마산민주공원건립추진위원장이 낭독했다.
대책위는 "찬란한 민주항쟁역사의 시작은 마산 3․15의거와 4․11민주항쟁이었다"며 "그래서 온 국민들이 마산을 민주성지라 불렀고 마산시민 또한 자신이 사는 고장이 민주성지라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3․15의거에 참여했던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마산 앞바다에서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떠오른 날짜가 1960년 4월 11일이었고, 그것이 기폭제가 되어 4․19로 이어졌던 것이다.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떠오른 날을 '4․11민주항쟁'이라 한다.
대책위는 "이은상은 3․15부정선거의 주모자였던 이승만과 이기붕을 당선시키기 위해 전국 유세를 다니며 그들을 찬양했던 3․15부정선거의 공범이었다"며 "그것도 모자라 그는 부정선거에 항거한 마산시민들의 3․15의거와 4․11민주항쟁을 폄훼하고 마산시민을 모독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