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상팀장사랑의집 고치기 멤버들 중 자신이 제일 한가하다며 수리 준비를 도맡아 하는 최진상 팀장. 130두의 젖소를 매일 같이 건사하는 농장주인이 하는 말이다. 팀원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그는 유태근 단장을 도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송상호
쌈짓돈 모아 집 고친다지난 18일, 안성 미양면 고지리에 있는 진숙농장에서 최진상 팀장(사랑의집 고치기)을 만났다. 안성의료생협 내에는 '사랑의 집 고치기' 활동을 하는 자원봉사팀이 있다. 최 팀장은 생업에 바쁜 단장(유태근) 대신 자신이 인터뷰에 응한다고 했다. 4년 전 어느 날, "단장님 혼자서 준비하기 벅차니 누가 함께 도와야 하지 않겠는가?"란 의견을 그가 냈고, 의견을 낸 사람이 하라고 해서 자신이 팀장이 되었다.
자원봉사 팀의 멤버는 10명. 그들은 평소 자신의 생업(건축업)을 한다. 최 팀장이 유일하게 농장을 한다. 출동 신호가 떨어져야 그들은 모인다. 그나마 서로 맡은 분야가 달라 하루 동안 멤버 전원을 보는 건 기대조차 못한다. 자기 분야의 일을 하고 '치고 빠지는' 형태다.
이 일의 재료비는 후원자들의 손길로 마련된다. 수십 명의 후원자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600여만 원의 후원금을 만든다. 그것을 4군데로 쪼개 집을 고친다. 연간 집을 고치는 횟수다. 그것이 팀원들이 얼굴을 보는 횟수이기도 하다. 바로 연간 4회.
집고치기 신청이 들어오면 안성의료생협 위원회에서 검토해 고칠 집을 선정한다. 사무실에서 단장이나 팀장에게 사전답사를 하라고 연락한다. 사무실 직원과 함께 현장을 답사를 한다. 현장에 무엇이 필요한지 점검한다. 팀원들이 모이도록 공지한다. 최소한 하루 전에는 미리 재료를 준비한다. 현장에 출동한다. 공사를 한다. 이것이 그들이 모이는 시스템이다.
최 팀장이나 유 단장이 해야 할 일은 사전준비 작업이다. 현장답사와 재료 준비다. 아무리 사소한 공사라도 사전 준비가 제일 중요하다. 건축을 해 본 사람은 다 안다. 간혹 사후에 전화가 오면 A/S도 나간다. 물론 최 팀장이나 유 단장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