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를 공부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현장답사를 하는 곳. 그러고 보니 남근을 닮았다.
임윤수
명당 선호사상, 오늘날까지도 배산임수, 좌청룡우백호, 남주작북현무를 따지며 명당을 선호하는 풍수는 조선의 역사보다도 오래됐다. 집안 번성하고 후손들 잘되라고 찾고 따지는 줄만 알고 있었던 풍수, 명당을 선호하는 이유는 결국 태어난 구멍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자궁회귀에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정신분석으로 본 한국인과 한국문화는 지극히 원초적이고 본능적이다. 민담, 속담, 노래에 배어있는 정신적 배경은 오이디푸스가 겪었던 원초적 근친상간이며 갈등이다. 오이디푸스의 갈등은 쌍시옷으로 발음되거나 남녀의 성기를 주제로 하는 상소리(아주 심한 욕)에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예로 든 상소리들은 읽기조차 민망스러울 만큼 리얼하지만 상소리에 녹아든 원초적 배경들을 정신분석적으로 해석한 내용을 알고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성이 배경이 되고 있는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는 부분은 음담패설보다도 더 원초적이다.
연산군이 폭군으로 변모해 가면서도 장녹수의 치마폭에서 놀아날 수밖에 없었던 심리적 배경, 남부러울 것 없는 집에서 태어난 나혜석이 그렇게 살다 비참하게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친일을 하고도 크게 부끄러운 줄을 모르던 이광수의 삶 등을 정신분석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보이고, 들리고, 말 할 수 있는 외형과 역사적 사실만으로 한국인과 한국문화를 들여다봤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정신분석으로나 해석할 수 있는 있는 그대로의 배경은 제대로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동안 보고 있어도 보지 못하고 듣고 있으면서도 들리지 않던 자화상,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혼처럼 깃든 사상과 본능 등을 <정신분석으로 본 한국인과 한국문화>에서 실감 할 수 있을 것이다. 입체적이고, 객관적이고, 원초적인 내용으로.
정신분석으로 본 한국인과 한국문화 - 우리 문화, 우리 자화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
이병욱 지음,
소울메이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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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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