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이원영·배재흠·이상훈 수원대교수협의회 공동대표가 수원대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유혜준
수원대가 재직 교수들에게 교수협의회를 반대하는 성명서에 서명을 강요,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5일, 수원대 각 단과대학장들은 긴급 학과장 회의를 소집해 '3월 19일 창립된 교수협의회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에 교수들의 서명을 받아 낮 12시까지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날 지시를 받은 학과장들은 교수협의회 공동대표인 배재흠·이상훈·이원영 교수와 이날 출근하지 않은 교수를 제외한 교수들의 서명을 받았다.
교협 반대 성명서 서명과 관련, 일부 교수들은 당혹감을 느끼며 서명을 망설였으나 3인의 교수협의회 공동대표들이 '강요에 의한 서명은 법적인 효력이 없으니 안심하고 서명해도 된다'는 입장을 밝히자 서명을 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교수협 공동대표들은 "교수들이 성명서 서명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작 2시간 반 만에 수원대에 재직하는 교수 대부분이 성명서에 서명한 것에 대해 이들 공동대표들은 "수원대에서만 가능한 일"이라며 "학교 측이 교수들을 엄청나게 압박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번 교수협의회 반대 성명서 서명은 이인수 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게 이들 공동대표들의 주장이다. 수원대는 총장이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르고 있기 때문에 단과대학장들이 독단으로 이런 지시를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17일, 이와 관련해 수원대 교수협의회는 "학교 측이 교수들에게 개인 의사와 상관없이 서명을 강요해 인권을 침해했다"며 학교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수원대학교 국토미래연구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배재흠·이상훈·이원영 3인의 공동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4월 15일에 수원대에서 교육의 근본을 해치는 중대한 사건이 벌어졌다"며 "학교 측은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 협박 작용... 중대한 인권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