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구미 국가산단4공단에 있는 휴브글로벌에서 일어난 불산유출사고 6개월을 맞아 구미산단지역 안전을 위한 시민포럼이 지난 16일 오후 구미YMCA에서 열렸다.
조정훈
"불산누출사고가 발생한 이후 열 번의 사고가 있었는데 그 중 4건이 구미에서 발생했습니다. 이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는 사회적 학습 부재와 업무를 감독하는 기관의 역부족, 무사안일한 태도가 아닌가 합니다."지난해 9월 구미국가산단 4단지에 위치한 (주)휴브글로벌에서 불산누출사고가 발생한 지 6개월을 맞아 구미의 시민단체가 안전을 위한 시민포럼을 열고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관리대책 등을 논의했다.
구미풀뿌리희망연대가 주최한 '구미 산단지역 안전을 위한 시민포럼'은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인 김정수 박사의 주제발표와 구미KEC 공장을 중심으로 한 사례보고, 김수민 구미시 의원과 이인재 구미시청환경위생과장, 김진석 순천향대 교수의 토론, 참가자들의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정수 박사는 유해화학물질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를 (주)휴브글로벌과 (주)GD, (주)삼성전자의 사고 예를 들고 "30인 이하 사업장에 대해서는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대상에서 제외하고 정부의 관련부서는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등 업무의 비체계성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를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관리감독이 미흡하고 안이한 관리감독이 대형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며 "사고는 돌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지만 사고 이후 은폐하고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수민 구미시의원은 "공장을 유치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측면은 있지만 반대급부도 생각해야 한다"며 "첨단산업단지가 만들어지더라도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공장 내의 하도급 문제"라고 지적하고 "하청 노동자들은 미숙련 노동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있어 사고 나면 하청업체에 떠넘기고 원청이 책임지지 않는 구조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기초지자체가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직접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의 노동자들과 주민들이 꼭 참여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운동의 활성화를 통해 사고에 대한 감시도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