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말씀KBS한국어진흥원 초기화면 팝업창
KBS
16일 현재 KBS한국어진흥원 누리집에서는, 학교서 치르는 예선뿐만 아니라 본선과 결선의 시상내역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겠다는 내용이나 사업 후원자로 이름을 올린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경북, 충북도교육청 이름은 사라진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KBS어린이독서왕'이라는 메뉴 위에는 '교육청 후원'이라는 꾸밈말이 달려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회를 없애겠다는 발표는 미루고 있다. 이 대회를 열기 위해 학년별 20권씩 선정 도서들이 독서지도안과 예상문제집을 부록으로 실어 팔고 있다. 친절하게도 시중에서 책을 살 때 선정도서마크가 없는 것은 부록(독서지도안과 예상문제)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반드시 선정도서 마크가 있는지 살펴본 뒤에 사라고 해놓았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다니엘 페나크(Daniel Pennac)는 "'읽다'라는 동사에는 명령법이 먹혀들지 않는다. 이를테면 '사랑하다'라든가 '꿈꾸다' 같은 동사들처럼, '읽다'는 명령문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고 했다.
우리도 우리 아이도 누구나 무엇이든 되고 싶고, 누구든 무엇이 되어간다. 그러나 그 '무엇'은 결코 우격다짐으로 될 수는 없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힐 요량으로 벌이는 반교육적 발상들은 모조리 없애야 한다. 책 읽기는 '아무도 침해할 수 없는 독자의 권리'인 까닭이다. 책 읽기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을 때라야 비로소 그 효과가 일어난다. 책 읽는 주어가 어른이 아닌 우리 아이가 되어야 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우리 말과 글쓰기 교육, 어린이문학에 관심이 많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