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심청> 중 용궁 장면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심청>은 해외 진출을 겨냥하고 만든 작품이다. 초연 당시 유니버설발레단의 제1대 예술감독을 지낸 애드리언 댈러스(Adrienne Dellas)가 안무를 맡았다. 음악은 작곡가 케빈 바버 피카드(Kevin Barber Pickard)가 참여해 글로벌한 감성의 창작 발레를 만들어 냈다.
발레 '심청'은 한국 전통의 '효(孝)' 사상을 담고 있다. 작품은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뛰어드는 심청의 모습을 고스란히 그려낸다. '효 사상'이 익숙지 않은 해외 관객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사업팀 관계자는 "외국인에게 '효' 사상은 낯선 부분일 수 있다"면서도 "발레 <심청>에 등장하는 마임이나 동작을 보면 대부분의 외국인 관객도 쉽게 내용을 이해한다, 부모에게 헌신하는 모습은 모두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마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을 보신 외국 분들 중에는 우는 분들도 계신다"고 덧붙였다.
발레 <심청>은 '한국적 소재의 매력'과 '클래식 발레의 맛'을 동시에 품고 있다. 전통 소재에서 이질감을 느끼는 외국인 관객이 발레 <심청>을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사업팀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한국적인 창작품에 가진 편견이 있다, 발레 '심청'은 그 편견을 깨는 작품"이라며 "심청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춤은 철저하게 클래식 발레의 기본에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발레 <심청>은 해외에서 유달리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2001년에는 뉴욕 링컨센터·워싱턴 케네디센터·LA뮤직센터 등의 무대에 올랐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평론가 제니퍼 더닝(Jennifer Dunning)은 "<심청>의 스토리텔링과 화려함은 인상적이었다, 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실돼 가는 이 시대에 관객의 심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발레 <심청>은 2001년 이후 러시아·대만·오만·캐나다 등 10여 개국 200여 회가 넘는 무대에 올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팔레 데 콩그레스' 공연장의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볼거리 가득한 <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