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샌드위치 극복해 민생 제1정당 만들겠다"

[인터뷰] 심규명 민주통합당 울산시당위원장

등록 2013.04.15 17:55수정 2013.04.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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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규명 민주통합당 울산시당위원장
심규명 민주통합당 울산시당위원장박석철

민주통합당 울산시당 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심규명 위원장(변호사)이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다.

심 위원장은 지난 14일 열린 선거에서 전체 476명(대의원 수 219명, 권리당원 수 257명) 중 340명이 투표(투표율 71.4%)한 가운데 207표(득표율 60.9%)를 얻어 133표(득표율 39.9%)를 얻은 황명필 후보를 따돌렸다. 그는 당선 일성으로 존재감 없는 울산 민주당에서 제1야당을 넘어 민생 제1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울산 민주당은 지난 2000년 이후로 단 한 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현재 25석의 시의원과 60석의 기초의원 중 단 한 명의 지방의원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집권당 혹은 제1야당을 지내면서도 유독 울산에서는 한 석도 배출하지 못한 것이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노동자의 도시 특성상 민주노총의 힘을 바탕으로 2000년 창당한 진보정당의 약진에 파묻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동안 울산 민주당은 진보정당은 파고드는 민심 속을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다는 평이 나왔다. 이에 심규명 위원장은 15일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13년간의 과오를 씻어내고 심기일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민주당 대선평가서가 나온 이후 당내 질서가 어지러운데
"최근 몇 달에 걸친 논의 끝에 대선평가보고서가 나왔다. 대선 패배의 첫 번째 원인이 계파 갈등이고, 두 번째가 두뇌기능 미흡이라고 한다. 그리고 계파정치 청산과 지역친화, 세대조화의 정당으로 환골 탈퇴를 주문했다. 그런데 대선평가보고서의 수용여부를 두고 또다시 계파 갈등으로 국민의 비웃음을 사고 있어 안타깝다. 부끄러운 일은 이제 그만 해야 한다. 울산에서는 앞으로 계파 운운하는 그런 일은 분명히 없애 나가겠다."

- 지난 임기에 이어 울산시당위원장 재선에 성공했다. 각오가 있나
"지난 18대 대선 때 울산상임선대위원장으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이제 나부터 더 노력하겠다. 노무현·김대중 대통령을 떠나보낸 그 자리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다."

- 울산에서는 민주당의 존재감이 없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없다. 왜 그렇다고 보나
"울산 민주통합당이 도로민주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울산에서는 2002년 대선에서 후보지지율 35%, 2004년 총선에서 정당지지율이 31%였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오르막 없이 2010년 지방선거에 당선자 한 명 배출하지 못하고, 정당지지율은 0%였다.


당시 한나라당을 제외하더라도 울산에서 민주노동당이 35%의 정당지지율을 받아 25명의 당선자를 냈고, 국민참여당은 2명, 진보신당은 1명, 무소속도 2명이 나왔는데 민주당은 울산에서 정당 간판을 내건 야당 중에서도 5등을 한 것이다.

앞선 10년간의 울산시당 지도부는 당이 빈사상태가 되든, 불임 정당이 되든 당내 기득권만 유지하면 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바로 정치적 책임윤리가 없었던 것이다. 민주당 당원이라 말하기 부끄러운, 울산 당원의 자존심을 갉아 먹은 10년이었다."


- 2012년 총선 때 야권단일화에서 조승후 전 의원을 이겨 주목받았는데...
"(심규명 위원장은 2012년 4.11 총선을 앞두고 3월 17일~18일 실시한 야권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북구에서 남구 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현역인 통합진보당 조승수 의원을 이겼다.)

저는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남구갑 출마를 결심했고, 현역 국회의원과 단일후보 경선에서 이겨 관심을 받는 야권단일후보가 되었다. 또한 중구에서는 송철호 선배님이 후보로 나섰다. 하지만 우리는 치열하게 싸우고 최선을 다했으나 석패했다. 워낙 취약한 당세로 인해 울산 민주당은 나머지 지역구에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역에서 단 2명의 후보만으로 울산 전체에 25%가 넘는 정당지지율을 확보하고 민주통합당을 단숨에 울산 제1야당으로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저는 그 후 울산시당위원장이 되었고 18대 대선 울산선대위를 지냈다. 문재인 후보는 울산에서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40%의 후보 지지율을 얻었다. 제가 받아든 지난 1년의 성적표는 지역사회가 공히 인정한 울산 제1야당이다. 울산 민주당원의 자존심을 10년 만에야 회복시켰다고 자부한다. 그 자존심을 더 키워나가겠다."

- 앞으로 어떻게 해서 민주통합당을 민생정당으로 이끈다는 말인가
"울산 민주통합당은 민생 제1정당, 생활정당으로 거듭 나야 하며, 지역 제1야당을 넘어서는 도약이 필요하다. 즉, 울산 제1야당에서 민생 제1정당, 생활정당으로 거듭 나야하는 것이다. 이는 국민과 울산시민이 요구하는 혁신을 통해 민생을 먼저 돌보는 민생정당, 생활정치를 해야 한다는 걸 말해준다. 또한, 실력을 갖춘 정책정당으로서 시민에게 신뢰를 주는 정당, 훌륭한 후보들이 함께하고 싶은 정당이 되어야 한다. 책임 있는 혁신은 말만으로 되지 않고, 강한 책임감과 반드시 해내는 뚝심이 필요하다.

올해 울산 민주통합당은 대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상무위원회를 통해 민생 제1정당, 생활정당을 사업기조로 잡았다. 그 후 시민과 함께하는 분기별 문화학교를 열어 통기타, 사진, 판소리 교실을 매주 1회 운영하고 시민과 당원가족이 함께하는 주말농장 1000평을 지역에 분양, 조성해 운영하는 등 민심과 가까이 하려 하고 있다. 현장봉사활동으로 낮은 곳의 작은 목소리로 민심을 확인하면서 각종 지역현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생활현장과 쟁점사안에 대한 생생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나름대로 전력을 다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앞으로 윤리위원회를 상시 운영해 어떠한 계파정치도 해당 행위로 보고 엄격하게 처벌해서 뿌리를 뽑겠다. 또한, 울산시당 지도부의 책임정치 실현을 위해 시당 상무위원회의 및 운영위원회의에 당원의 참관권을 보장할 것이다. 도덕성과 정체성이 확인되고 활동력이 검증된 당원을 상무위원으로 임명하겠다."

- 울산에서는 당세가 진보정당보다 약한 것이 사실 아닌가. 대안이 있나
"당사에 문화가 있는 영상카페를 개설해 당원들에게 문턱을 낮출 계획이다. 당원들의 빈곤, 취업, 경조사 등을 파악해 울산당원의 복지네트워크를 조성하겠다. 당내 각종 모임을 활성화해 지원하는 생활정치 공작소를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그리해서 2014년 지방선거를 민주통합당 울산시대로 만들겠다. 당원과 외부인사로 구성된 공정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도덕성과 정체성 등을 검증하고 밀실, 계파공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
#울산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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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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