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모습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도중 줄이 끊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일로 1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특히 이중 4명은 인근 당진종합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때문에 도중 행사가 종료됐다.
15일 당진시와 기지시줄다리기축제위원회에 따르면 축제 마지막 날인 14일 오후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대동마당에서 줄다리기 도중 숫줄이 끊어졌다. 당시 줄다리기에는 당진시민과 관광객 등 1만여 명이 참여해 줄을 당겼다. 심각한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다.
이날 사고에 대해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지시줄다리기 줄은 전체 길이 100m인 암줄과 숫줄로 무게만 약 40t에 이른다. 줄을 만드는데 필요한 짚만 약 50t 가까이 필요하다. 시합은 수상팀과 수하팀으로 나눠 3차례에 걸쳐 경합을 벌이는 방식이다.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비가 많이 와 줄을 만드는 짚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처음 구입한 짚을 버리고 호남 쪽에서 다시 짚을 구했지만 썩은 짚이 많이 나오는 등 문제가 여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 두 달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진시 등 주최 측은 이날 행사에 예년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모였지만 줄다리기 참여객을 제한하는 등의 안전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앞두고 당진시의 초청으로 해외 대사들까지 지켜보고 있던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