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장어 수육은 가시오가피 잎과 풋마늘에 배추쌈을 하면 그 맛이 가히 환상이지요.
조찬현
흔히 꼼장어로 불리는 먹장어는 다갈색 몸빛에 윤기가 자르르합니다. 껍질 채 숙회를 해먹으면 그 맛이 별미지요. 단백질 함량이 높은데다 콜라겐이 풍부해 서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술안주랍니다. 부산 등의 업소에서는 꼼장어 껍질을 벗겨낸 채로 요리해서 나오는데 사실은 껍질 채 먹어야 최곱니다.
예전 해방 후에는 핸드백의 고급 가죽소재로 일본으로 죄다 수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껍질을 벗겨내고 살코기는 다 버려진 것이지요. 2002년 국내의 한 피혁가공 업체에서 공업용으로 수입한 냉동 꼼장어를 식용으로 내다팔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적도 있답니다.
알고 계셨나요? 꼼장어가 어류가 아니라는 사실을꼼장어는 어류가 아닙니다. 척추동물입니다. 턱뼈가 없어 무악류로 분류되며 둥근 입 때문에 학자에 따라 원구류로 분류하기도 한답니다. 무악류와 원구류는 척추동물 중 가장 하등동물이라고 합니다. 꼼장어 이 녀석은 척추동물입니다. 스태미너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껍질을 벗겨내도 한동안 살아서 꼼지락거리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또한 꼼장어라 불리게 된 겁니다.
오랜만에 진짜배기 선술집을 찾아냈습니다. 서민적인 분위기에다 아주머니의 손맛이 깊어 음식 맛이 남다릅니다. 남도의 맛이 한껏 배어있는 상차림은 우리 일행들의 입맛을 순간에 사로잡았습니다.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들입니다. 매일 시장을 봐오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안주는 달라집니다. 가격 또한 당일의 경매가를 기준으로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