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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사람이야기 전 - 이희재 편 ⓒ 강연준
1952년 전남 완도에서도 배를 타고 한참을 더 가야하는 신지도라는 섬에서 태어난 한 소년. 소년은 광주 큰아버지댁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범생이'로 자랐다.
"신작로로 걸어 나와 오른쪽으로 꺾어져서 학교 가는 길, 그 20분 거리만 오가던 생활이었어요. 사촌형이 보기에도 답답했던지 어느 날 내 손목을 잡아끌고 나가더라고요. 그때 신작로에서 처음으로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으로 '좌회전'을 해봤어요. 20미터 정도 가니 만화가게가 나오더군요."
소년의 세상이 달라지는 순간이었다.
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인 만화가 이희재씨의 이야기다. 이희재씨는 지난 4월 9일 (사)재미있는재단과 오마이뉴스가 함께하는 '재미있는 사람이야기 전(展)'의 첫 강연자로 테이프를 끊었다.
1970년 만화계에 입문한 이후 1981년 <명인>으로 데뷔한 뒤 <악동이> <간판스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아홉살 인생> <이희재 감동 한국사> 등 정력적인 작품활동을 펼쳐온 이희재씨의 이날 강연은 잔잔하지만 흥미진진했다.
"박재동 화백이 20만권 돌파했을 때,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