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를 정면으로 다룰 서울민미협의 제4회 리얼리즘을 앞두고 일본군위안부의 생존자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옥선 할머니가 위안부로 끌려갈 무렵의 나이인 심세연양과 손을 맞잡았습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당사자에게는 '한恨'이고 우리들에게는 청산해야할 '빚'입니다.
이안수
역사상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과 어린이이곤 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가해국가의 발뺌과 피해국가의 당장의 국익과 정권의 이해관계에 의해 여전히 청산되지 못한 과거로 남아있습니다.
기막힌 그 역사적 사실에 대해 피해 당사자 할머니들은 국가가 나서지 않는 그 잔혹한 폭력을 알리기 위해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으로 갑니다.
90세 전후의 할머니들은 노환과 각종 질환으로 거동조차 불편한 몸을 이끌고 스스로 전사가 될 수밖에 없는, 여전히 기구한 형편입니다. 하지만 이 할머니들의 목소리는 새벽녘 화롯불처럼 사그라지고 있습니다. 매년 세상을 등지고 있고 생존자들조차 퇴행성관절염과 파열된 연골판이 일어서는 것조차 불가능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편하다고 역사의 사실과 진실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또다시 똑같은 역사가 되풀이되기 때문입니다.
이 어이없고 기막힌 현실을 앞에 두고 침묵하면서 탐미의 욕망에만 사로잡힌 예술가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시대 리얼리즘전은 예술가의 소명으로 동시대를 증언하고자하는 미술적 발언입니다.
이 미술전은 외교적 갈등을 빌미로 침묵하는 정권을 대신하여 전쟁범죄의 참상을 알려 평화의 가치를 숙고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통해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끝까지 인륜을 저버린 제국주의의 망령들을 예술 화법으로 단죄하는데 의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