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역사바로세우기를 위한 김백일 동상철거 범시민대책위'는 10일 오후 거제 고현사거리에서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세워져 있는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를 요구하며 거리서명운동을 벌였다.
노재하
동상은 2011년 5월 27일 (사)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가 세웠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경남도 지정문화재인데, 거제시가 동상 건립 승인을 하면서 경남도와 '문화재 영향성 검토' 절차를 밟지 않았던 것이다. 경남도로부터 동상 철거명령을 통보받았던 거제시가 동상철거명령을 했지만, 기념사업회가 이행하지 않았다.
기념사업회(원고)가 법원에 거제시(피고)를 상대로 '동상철거명령 및 철거 대집행 계고처분취소 소송'을 냈고, 1심 재판부인 창원지방법원 제1행정부는 2012년 5월 10일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후 거제시가 항소했으며, 항소심 선고공판은 오는 5월 16일 열릴 예정이다.
시민대책위는 '김백일 동상 철거를 위한 1만인 탄원서'를 항소심 재판부에 내기로 하고, 10일부터 거리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시민대책위 노재하 사무국장은 "많은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하고 있으며, 목표로 하고 있는 1만 명을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대책위는 10일 고현사거리 일원에서 거리서명운동을 벌였다. 박동철 대표는 "거제의 자존심과 역사 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동상은 반드시 철거되어야 한다"며 "친일파 동상 철거를 바라는 절대 다수 거제시민의 여론을 모아 법원에 전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종명 거제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15명 시의원 전원, 배병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거제지부장, 성만호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은 이미 항소심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