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문화예술원에서 "행복한 삶을 위한 방법찾기" 주제로 강연을 하는 김용택시인
이종득
10일 오전 홍천문화예술회관에 1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홍천군 정신보건센터에서 주관하는 '따뜻한 관심, 웃음 짓는 정신 건강'이란 주제로 마련된 김용택 시인의 강연이 있는 날이었다. 매년 4월 4일을 정신의학회에서 정신건강의 날로 지정했고, 홍천군 정신보건센터에서 김용택 시인을 초청한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생활이 공부이다김용택씨는 행복한 시인으로 통한다. 전북 임실군 덕치면 산골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보고 경험한 자연과 사람을 노래한다. 스물두 살 때 교사생활을 시작하면서 독학으로 문학을 공부한 김 시인은 1982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에 <섬진강> 외 8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그 후 '섬진강', '맑은 날', '그대, 거침없는 사랑', '그 여자네 집', '나무', '시가 내게로 왔다', '콩, 너는 죽었다' 등의 시집과 시선집을 발표했다. 김수영문학상과 소월시문학상을 받았다. 산문집으로는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섬진강 이야기', '섬진강 아이들', '촌놈 김용택 극장에 가다' 등을 냈고,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 동시집을 발표했다.
김용택 시인은 강연에서 '산골 초등학교 선생으로 살면서 시를 쓰게 된 것을 가장 큰 행복이라 여기며 모교이자 근무지였던 덕치초등학교의 아이들과 입씨름을 하며 살아오는 동안 아이들보다 더 많은 공부를 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지켜보며 그때그때 감동하며 살아온 삶을 통하여 얻은 행복을 특유의 편안한 스타일로 강연했다.
"행복한 사람은 평생을 공부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말한 시인은 "생활주변에서 일어나는 자연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공부다"라고 강조했고 "인간이 자연과 함께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살아가다 보면 우울함도 짜증스러움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말했다. 인구 3만이 사는 작은 읍소재지에서의 강연이어서 청중들은 많지 않았지만 초등학생들과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까지 강연 내내 웃음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