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호수공원 석등석등4기가 장식용으로 설치되어 있어 이 다리를 건널 때면 기분이 좋지 않다
김정봉
우리나라는 석탑의 나라라 불릴 만큼 탑이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석등도 많아 '석등의 나라'라 불린다. 모두 280여 기가 남아 있다고 하니 과연 그럴 만하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석등을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그 수가 많다보니 형태도 다양하다. 석공의 창조능력에 따라 혹은 지방 호족의 힘을 과시하거나 정치세력의 다툼과정에서 독특하고 개성 있는 이형형태의 석등이 나타났다. 이형형태는 시대에 따라 변화를 보이기도 해 통일신라시대에는 이형 형태로 보이지만 고려시대에 와서는 딱히 이형이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통일신라의 석등은 팔각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불국사대웅전·극락전 앞 석등과 부석사무량수전앞석등, 보림사석등, 법주사사천왕석등이 전형이다. 바닥돌(지대석)만 네모고 하대석(아래받침돌), 간주석(기둥돌), 상대석(윗받침돌), 불집, 지붕돌 모두 팔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