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새와 산수유매일 아침 박새 한 쌍이 산수유나무에 앉아 평화롭게 노래를 불러준다
최오균
"흠흠~ 산수유 아가씨, 샛노란 입술이 너무나 예뻐요!""호호호, 우리들도 박새 부부님이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어 즐겁답니다."박새부부와 산수유 아가씨가 조단조단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박새와 산수유는 이렇게 서로 보고, 듣고, 느끼며 사랑의 교감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박새는 이곳 텃새 중에서도 우리와 가장 가깝게 지내는 새입니다. 지난 겨울 폭설이 내렸을 때, 나는 눈을 쓸고 박새에게 먹이를 주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박새와 나는 자연히 친해지게 되어서, 내가 사진을 찍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도 크게 놀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산수유가 노랗게 피어나면서부터 나는 매일 아침 박새들이 찾아와 노래를 불러 주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 어떤 명곡보다도 박새가 들려주는 노래 소리가 청아하고 아름답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자연의 순리대로 한다면 그 어떤 전쟁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햇빛이 눈이 부시게 비추이는 이 아침, 박새와 산수유처럼 이 땅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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