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제루에서 바라 본 도갑사 5층석탑과 대웅전
이상기
도갑사에서 가치 있는 문화유산으로는 도갑사 해탈문, 문수와 보현동자상 외에 미륵전 석조여래좌상, 도선수미비, 5층석탑, 석조, 수미왕사비, 도선국사 진영, 수미왕사 진영이 있다. 이들 중 석조여래 좌상과 도선수미비는 도갑사 경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5층석탑, 석조, 수미왕사비, 도선국사 진영, 수미왕사 진영만 본다. 5층석탑은 대웅전 앞에 있다. 2중 기단의 5층석탑으로 높이가 5.45m다. 구조나 조성 기법으로 보아 고려 초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5층석탑은 대웅전 그리고 뒤의 월출산의 선과 배치가 비교적 잘 맞는다. 전남 유형문화재인 도갑사 석조는 물을 담아두는 수조다. 길쭉하고 네모난 돌의 안을 파내고, 각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어 마치 통나무배 모양을 하고 있다. 석조 안 밑바닥에는 물을 뺄 때 쓰이는 작은 배수구멍이 있다. 석조 표면에 새겨진 강희(康熙) 21년 임술(壬戌)이라는 명문(銘文)을 통해 조선 숙종 8년(1682)에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길이 467cm 폭 116cm 높이 85cm에 이르는 큰 석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