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노조의 파업 당시 굳게 닫힌 OBS경인TV 부천 본사 사옥 정문.<부평신문 자료사진>
한만송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아래 OBS노조)의 파업이 끝난 지 2주가 됐음에도 방송 파행이 이어져 시청자들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OBS경인TV는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노조의 파업 이후 각종 프로그램의 제작을 중단하거나, 기존에 방송한 프로그램을 다시 내보내고 있다.
OBS노조는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되자 전면 파업에 돌입했고, 수년째 동결된 임금 인상과 함께 법적으로 지급해야 할 시간외수당 등 지급·국장 '임면동의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조합원의 전폭적 참여에도 사측은 OBS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OBS노조는 3월 22일 파업을 중단했고, 조합원은 업무에 복귀했다. OBS노조는 "경인지역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파업을 중단하고 회사와 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파업 참여자 현장투입 안 하고, 불참자에겐 '보너스'하지만 사측은 파업을 접고 복귀한 지 2주가 되도록 일부 파업 참여자를 현장에 복귀시키지 않고 있다. 필수 취재인력과 일부 조합원만 담당 팀장·국장과 면담하게 한 뒤 현장에 배치했다. 이로 인해 방송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조합원들이 복귀했음에도 '명불허전' '올리브' '꿈꾸는U' 등 정규 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된 된 상태다. 스포츠 프로그램인 '통쾌하다 스포츠'는 폐지됐고, 주말 아침 뉴스도 파업 이후 중단됐다. '월드뉴스'는 15분을 축소해 운영되고 있다. 메인 뉴스의 경우 방송 시간이 축소되지는 않았지만, 리포트가 18~19개에서 9개 남짓으로 줄었고 2인이 출연하는 대담 방식으로 변경돼 운영되고 있다. 또한 아나운서팀 전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한 이유로 뉴스·제작 프로그램에 기상 캐스터와 외부 프리랜서 등 대체인력이 투입된 상태다.
OBS경인TV 현직 기자는 <부평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취재기자 40여 명 가운데 파업에 참여해 (회사로부터) '찍힌' 15명 중 5명은 보도국에서 내근하고 있고, 나머지 10명은 봄 개편에 맞춰 티에프티(TFT)팀으로 발령이 났다"며 "기자가 부족한 상태에서 출입처를 배정하지 않아 기자들이 보도자료 등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뉴스의 질이 낮아지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측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에게 보너스를 지급해 조합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OBS 측 "4월 개편 연계... 비상편성체제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