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개비칼국수, 오징어내장탕, 전호나물, 부지깽이나물, 삼나물
전용호
점심으로 오징어내장탕을 먹는다. 오징어 내장으로 탕을 끓인 수 있다는 게 독특하다. 씹히는 촉감도 좋다. 촉수 같은 내장은 톡톡 터지는 색다른 맛을 느낀다. 반찬으로 나온 나물 향이 진하다. 나물을 따로 요리하지 않고 양념만 둘렀다. 식당 주인에게 물어보니 요즘 한창인 전호나물이란다. 당귀 비슷한 향이 싱싱하다.
부지깽이 나물도 맛있다. 부지깽이는 섬쑥부쟁이란다. 울릉도는 나물 천국이다. 산마늘인 명이나물을 비롯해서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나물들이 많다. 육지에서 안 나는 것이 아니지만 울릉도는 기후와 토양이 달라 나물이 더 맛이 있단다.
점심을 먹고 버스투어를 나선다. 울릉도 해안도로는 터널이 연속된다. 가파른 해안에 도로를 낸 방법이 터널이다. 차 한 대 다닐 정도의 터널로, 맞은편에서 차가오면 지나갈 수가 없다. 기다려야 한다. 해안도로를 따라가면서 경치가 좋은 곳에 잠시 쉬었다 간다. 통구미 해변에서 거북바위를 보고, 낙타바위를 지나고, 곰바위도 보고, 이사부장군의 전설이 깃든 사자바위도 만난다.
태하 황토구미에서 신기한 황토바위도 본다. 옛날 울릉도 순찰의 증거로 향나무와 황토를 가져오라고 했단다. 자세히 보면 황토가 아니라 바위덩어리다. 태하 해변에는 달팽이 계단도 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아름다운 울릉도 해변이 내려다보인다. 동해바다에 우뚝 선 섬은 파도와 싸우면서 하루를 보낸다. 파도는 해안에서 하얗게 부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