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준
APAP 찬성하는 발제자와 토론자만 참석한 토론회 또한 안양시는 지난 1월 24일, APAP를 주제로 'APAP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시민 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에는 APAP 사업을 찬성하는 발제자와 토론자만 참석, APAP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안양시의 꼼수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APAP 사업은 그동안 안양시 문화예술과에서 담당했지만 지난 2012년부터 안양문화예술재단에서 담당하고 있다.
안양시는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3차에 걸쳐 APAP(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그동안 191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됐다. 하지만 안양유원지에 설치된 많은 작품들은 현재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할뿐더러 흉물로 전락,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이 예술작품들을 보수·철거하기 위한 비용으로 9억2000만 원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
지난 2005년 설치한 제1차 APAP 작품 총 97점 중 영구 보존 작품은 52점이고 그중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손대지 않고 존치 시킬 수 있는 작품은 불과 13점밖에 되지 않는다. 보수해야 할 작품이 31점이고, 7점은 보수도 할 수 없어 철거해야 한다. 또한 1점은 이전 예정으로 있다.
철거·보수비도 만만치 않다. 24억 원을 들여 제작한 '선으로 된 나무위의 집'(일명 웜홀·작가 비토아콘치)을 보수하는 데 무려 5억 원이 들어간다. 1억8000만 원을 들여 설치한 '오징어 정거장'(작가 엘라스티코)은 1억 원을 들여 보수할 예정이다. 특히 오징어 정거장은 애초에는 보수가 불가능해 1천만 원을 들여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안양시는 상징성이 있다면서 1억 원을 들여 보수를 하겠다고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에 설치한 작품 중에서도 철거해야 할 작품이 다섯 점, 보수해야 할 작품은 11점이나 된다. 존치 할 수 있는 작품은 불과 12점뿐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안양시는 올해, 40억의 예산을 편성해 APAP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예산 심의 당시 안양시의회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 예산 20억을 삭감한 바 있다. 하지만 안양시는 추경예산에 17억8000만 원을 다시 편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APAP와 관련, 안양시의회에서는 김선화 의원이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안양시의회에서 시정질문이나 의정활동을 통해서 APAP 사업 추진을 반대하면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이런 김 의원에 대해 일부 안양시공무원과 사업주체인 안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예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식하게 반대한다"며 노골적으로 김 의원을 비난해왔다. 이런 비난에도 김 의원은 꿋꿋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혀왔다.
"APAP 사업에 들어갔고 또 들어가려는 막대한 예산이 자기 돈이라면 이렇게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내 돈이라면 사업의 타당성이 있는지, 낭비하는 건 아닌지, 문제는 없는지 꼼꼼히 따져볼 텐데, 현재 안양시는 이런 검토 없이 막무가내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시민들이 안다면 가만히 있겠나?"김선화 의원의 말이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29일에 열린 제 196회 안양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APAP와 관련해 날선 시정 질문을 던졌다. 김 의원이 특히 문제를 삼은 것은 찬성 일색의 시민토론회였다.
김선화 의원은 "(APAP) 예산이 절반이나 삭감된 상황(40억에서 20억으로)에서 하는 토론회라면 당연히 APAP의 필요성에 대한 찬반 토론회가 열렸어야 했는데, 발제자나 토론자 모두 찬성 일색이었다"며 토론회 자체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토론회에서 공무원 노조관계자와 내가 APAP의 문제점 등을 언급하면서 APAP 사업 추진을 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토론회가 끝난 뒤 작성된 평가보고서에는 참석자 모두가 긍정적이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안양시의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조사 항목이나 설명에 여러분의 세금이 그렇게 많이 들어갔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계속 많이 들어갈 것이라는 사실을 밝혔다면 아마도 그런 여론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양시의 여론조사와 토론회와 관련, 노재천 안양문화재단 상임대표는 "여론조사의 목적이 APAP 홍보를 하는 것에 있었다"고 답변했다.
"여론조사의 목적이 APAP 홍보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