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역 광장 이은상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2일 마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엵 독재정권에 부역했던 이은상의 전력을 문제 삼아, 정창영 한국철도공사 사장한테 '시비 철거'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윤성효
이은상의 친독재 경력을 언급했다. 대책위는 "1960년 4월 혁명의 도화선이 된 마산 3·15의거와 4·11민주항쟁을 폄훼하고 마산시민을 모독한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마산 3·15의거는 이승만 자유당 정권이 영구집권을 위해 자행한 3월 15일 부정선거에 항거한 시민항쟁이었다, 그 당시 이은상은 이승만과 이기붕의 당선을 위해 문인유세단을 꾸려 전국 유세를 다니며 이승만을 성웅 이순신 같은 구국의 위인으로 칭송하고 다녔다, 그는 부정선거의 공범자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마산 3·15의거와 4·11시민항쟁에 대해 '불합리·불합법이 빚어낸 불상사' '이성을 잃은 데모' '무모한 흥분'이라며 고향사람들을 이적행위로 몰아갔다"며 "이처럼 그는 당시 이승만 자유당과 꼭 같은 입장과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산역광장에 대해, 대책위는 "공공의 장소다, 이 공간은 철도 이용객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약속과 휴식의 장소로 또는 통행로와 장터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하는 공간"이라며 "이런 공공장소에 시민들의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인물을 일방적으로 찬양하여 각인해 놓은 그의 시비를 세워 놓았으니 당장 철거하라는 요구가 나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한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4·11민주항쟁 기념일과 4·19혁명 53주년 기념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며 "민주성지 마산의 관문인 마산역 광장에 서 있는 이은상시비는 즉각 철거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허인수 역장 때문에 민주성지 마산의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며 "불과 두어달 전만해도 마산역광장에는 이은상 시비가 없었고, 그래서 마산역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으며, 지금이라도 사장께서 마산역 광장을 2월 5일 이전으로 원상복구시킨다면 모든 문제는 깨끗이 해결된다"고 제시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연 뒤 마산역 사무실을 찾았지만, 허인수 역장은 자리를 비우고 문을 닫아놓아 만날 수 없었다. 서정길 부역장은 "대책위 요구사항을 철도공사 본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마산역 광장 이은상 시비는 허인수 역장이 제안해 국제로타리클럽(3720지구)이 3000만 원을 들여 세웠으며, 앞면에는 시 '가고파'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김복근씨가 쓴 '이은상 약력'이 새겨져 있다. 로타리클럽은 지난 2월 6일 제막식을 가졌고,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누군가가 페인트로 시비를 훼손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