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립 청양대, 총장지원자격 왜 바꿨나?

내정설 속 지원자격 '박사학위'→'석사학위'로 변경

등록 2013.04.02 12:48수정 2013.04.0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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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립 청양대 차기 총장선임을 놓고 내정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청양대 측이 총장 지원 자격을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지원 자격을 변경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관련 기사 : 도립 청양대 총장, 또 고위공무원 출신?)

충남도립청양대총장임용추천위(이하 총장 추천위)는 지난 3월 회의를 통해 총장지원자격을 지난번과 다르게 정했다.

신임총장을 선임하는 지난 2009년의 경우 총장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국가 일반직 고위공무원(2급) 이상 경력자라 하더라도 박사학위가 필수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가 일반직 고위공무원(2급) 이상 경력자의 경우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로 조건을 낮췄다. 지난달 총장 초빙 공모결과 3명이 지원했다. 총장 추천위는 이중 서류심사 등을 거쳐 충남도 고위공무원 K씨와 모 대학 교수인 H씨를 충남도 인사위원회에 복수 추천했다.

대학 내부에서는 내정설이 돌고 있는 충남도 고위공무원인 K씨의 경우 박사학위가 없는 점을 들어 '특정인에게 지원 자격을 주기위해 규정을 바꾼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청양대의 한 교수는 "대학 내부에 도청 고위공무원으로 차기 총장이 내정돼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지난번에는 지원 자격을 박사학위 소지자로 제한하다 갑자기 석사학위 소지자로 낮춘 것도 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달 21일 총장추천위가 총장지원자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소견발표회'에 불참한 한 총장지원자는 "도청 고위공직자로 차기총장이 내정돼 있다는 얘기가 파다했다"며 "들러리만 서는 것 같아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양대 기획교무과 관계자는 "임용추천위가 다른 도립대학의 총장지원자격들을 참고해 현실에 맞게 규정을 바꾼 것"이라며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지원자격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청양대 학장 또는 총장은 모두 고위공무원 출신이다.


한편 충남도는 오는 8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고 총장 추천을 위한 자문의견을 낼 예정이다. 인사권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자문의견을 토대로 차기총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도립 청양대학은 지역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1998년 충남도에서 설립했으며 충남 청양군에 있다.
#청양대 #충남도 #도립 #총장 #지원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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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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