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가 댐과는 달리 기본적으로 안전한 구조물이 아님을 설명하고 있는 박창근 교수.
김성욱
4대강 보의 불안전성은 태생적 문제박 교수는 지반의 모래를 정리한 후 암반 위에 건설되는 댐과는 달리, 보는 모래 위에 건설되기 때문에 보는 지속적으로 관리되어야 하는 '한시적 구조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에 4대강에 건설된 보의 경우에는 중대형 댐의 규모임에도 기존의 보와 같은 형태로 건설했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다시 말해, 그 동안 제기돼 온 부등침하나 파이핑·바닥보호공 유실 문제들이 바로 이러한 토목공학적 측면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특성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박 교수는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보는 기존의 것들과는 달리 보의 높이나 수문의 무게와 폭 등이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거대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래서 유사 시 강물의 양과 흐름을 수문을 통해 조정해야 하는데 제대로 작동될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한 번 발생한 역행침식, 막을 수 없어이어 역행침식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4대강 주변에서는 본류에서 진행된 준설로 인해 지류의 바닥이 파여 나가는 역행침식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지류에 건설된 교각이나 구조물의 안전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한 번 발생한 역행침식은 공학적으로 막을 수 없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녹조 현상이나 강변의 사막화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는데, 특별히 이번 강연에서는 전문가의 공학적 접근과 시각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