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만 좋은 게 아녀요, 실력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종득
이날 참가자 중 최고령은 93세 할아버지셨고, 최연소자는 11세 초등학생이었다. 경기 규칙이 쉽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이트볼이었다. 십여 년 전부터 산골마을 곳곳에 경기장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참가하는 어른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홍천군에서 회원 수가 가장 많은 생활체육 종목이 되었다.
홍천군 청년회의소 권오철회장과 회원들은 이날 1000만 원 정도의 예산을 모아 참가한 어른들 모두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상품을 전달했다. 그리고 우승팀과 준우승 팀에게는 상금과 돼지 한 마리를 상품으로 제공했는데, 그 취지가 남달랐다.
우승팀과 준우승 팀이 속한 마을에서 어른들이 날짜를 잡으면 찾아가서 돼지를 직접 잡아 손질해서 대접한다는 말이었다. 그날은 음료수와 막걸리를 사들고 마을 노인정에 찾아가서 잔치를 벌여드리겠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홍천이 이만큼 발전하고 살 수 있는 것은 먼저 우리 지역을 위해 일하신 어른이 계시기 때문이므로 마땅히 잘 모시는 것이 젊은 청년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