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밤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학교' 강사로 나선 안희정 충남지사.
오마이뉴스 장재완
강연을 마친 안 지사에게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그 중에서도 안 지사를 고민스럽게 하는 질문은 바로 대권도전 의향을 묻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모르겠어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그런 질문을 하면 '저 같은 사람이 어떻게…' 하던가, 아니며 '아직은 도지사 열심히 하렵니다' 했는데, 그런데 요즘은 대답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제가 자신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저 스스로 대안이 있었으면 좋겠다, 저는 아직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서 "적어도 선출된 지도자라면, 정년이 보장된 공직사회가 시장의 다양한 이익집단에 둘러쌓인 상황에서도 정부혁신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아직 우리나라 관료사회를 이끌어 나갈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난 '바지사령관'이 되기는 싫다"고 말했다.
그는 또 "뿐만 아니라 또 하나는 지금의 시대는 박정희 시대와 같은 중앙정보부도 없고, 각 시도에 있던 지방은행들도 없고, 협박을 해도 안 먹히는 시대로서 이 거대한 경제적 흐름에 대한 답을 저는 가지고 있지 않다"며 "만일 그러한 답이 있다면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또 "전쟁 통에 자기 부모형제를 잃었던 사람들, 그 사람들의 적개심으로부터 의심받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갈라진 분단의 역사 속에서 생긴 상처를 치유하여 의심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사령관이라는 믿음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스스로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으로 서로에 대한 미움을 녹여내지 못한다면 결국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겪었던 사이클을 넘어서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에 대한 저 스스로가 좀 더 확고한 마음에 힘이 생긴다면 내일이라도 바로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청중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에 안 지사는 "그러니까 저는 아직은…"이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한편, 노무현 시민학교는 이날로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그 동안 빠짐없이 강의에 참석한 100여 명의 시민들에게 수료증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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