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후지 제록스가 내놨던 일명 '옥수수 프린터'
후지제록스
먼저 옥수수 플라스틱이 떠오른다. 이미 2008년 후지제록스가 옥수수 전분을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을 쓴 옥수수 프린터를 내놓으면서 이목을 끌었던 적이 있다. 비슷한 시기 삼성전자 역시 휴대폰 배터리 커버 등에 제일모직에서 개발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한 휴대폰을 내놨다.
옥수수 플라스틱의 탄생은 그보다 훨씬 앞선 일이었던 듯 하다. 미국 카길 다우 폴리머즈(CDP) 회사는 이미 2001년 말부터 옥수수 전분을 이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 기술을 갖추고 있었다고 한다. 2002년 6월 일본 후지쯔가 세계 최초로 옥수수 플라스틱을 이용해 노트북 몸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뉴스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역시 돈이었다. 비용 문제로 전자업체에서 사용을 꺼렸다는 것이다. 이에 옥수수 외에도 다양한 천연 원료가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쓰였다. 2003년 일본은 농림수산성 주도로 묵은 쌀을 원료로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대량생산하려 했고, 2005년에는 일본 홋카이도 대학 연구진이 젖소 배설물에서 플라스틱 원료를 추출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미 2006년에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업체가 40여 개에 이를 정도였다고 한다. 옥수수 뿐 아니라 밀, 고구마 전분, 밀대, 갈대 펄프, 왕겨, 목재 펄프 등 다양한 천연 원료가 '썩는 플라스틱' 제조에 이용됐다.
심지어 오렌지 껍질도 '시험대'에 올랐던 일도 있다. 2005년 BBC는 오렌지 껍질의 기름 성분을 활용하여 플라스틱을 만들어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미국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고 보도한다. 당시 보도를 보면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배출되는 대신 플라스틱 제작을 위해 수집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날이 한국에 오고 있다.
이제는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SK이노베이션, 2014년 양산 '눈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