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제일교회 종탑 전망대로 오르는 원색의 아름다운 나선형계단
김종길
층마다 화사한 색으로 칠이 돼 있고 그림과 작품들이 벽면에 걸려 있다. 원색의 나선형 계단은 가파르기 그지없는데 마치 신의 세상인 하늘에 가까이 가는 문은 좁고 힘든 여정이라는 걸 깨우치기라도 하듯 조심스럽다.
몇 번 허리를 펴고 다리쉼을 한 후 천천히 꼭대기를 오르자 어느새 맨 위층, 문을 열어젖히자 일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가 싶더니 파란 하늘이 열린다. 밖으로 발을 내딛자 사방으로 탁 트인 아찔한 풍경이 펼쳐진다.
종탑을 빙 둘러 공중으로 사방을 조망할 수 있었다. 해발 99m, 이곳에서 보면 수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뿐만 아니라 발 아래로 성벽을 따라 길게 늘어선 지동마을이 보이고 그 너머로 화성의 긴 성벽을 따라 동남각루에서 봉돈, 창룡문, 동북공심돈, 연무대가 이어지고 행궁과 장안문, 서장대까지. 바로 이곳 교회 종탑 전망대는 세계유산 수원 화성을 내려다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전망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