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man Yuji강연중인 유지씨
미야타 유지
-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나봐요. 왜 특히 아이들인가요 ? 어른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빠르지 않나요?
"아이들은 언제나 그들의 행복을 저에게 나눠주려고 해요. 가진 것이 없어도 나눠주려고 하고 도와주려고 하죠. 아이들은 슬픈 역사와 슬픈 상황에 처해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럼에도 늘 웃고 도와주더군요. 제가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들은 이런 거였어요. "배고파요?", "도와줄까요?", "무엇을 해드릴까요?" 아이들은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해주죠. 그들에게 희망을 돌려주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아이들 뿐만이 아니죠. 제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친절했어요. 베트남을 걸을 때 감동적인 경험을 했어요. 베트남을 걷다가 거의 죽을 지경으로 병이 났어요. 제가 작은 마을에 도착했는데, 제가 간에 문제가 생겨 위중한 상태가 된 거예요. 그 마을은 무척 가난한 마을이었어요.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저를 집에 머물게 해주고 너나 할것없이 음식, 약, 여러가지 물품들을 들고 와서 제게 줬어요. 그들조차도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은데, 저를 위해 돼지고기, 닭고기 같은 귀한 음식들을 가져다 주었어요. 눈물을 글썽이며 저를 이해해주었고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 한국의 친구들은 어떻게 유지를 도와주면 될까요? 유지씨의 활동에 동참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저를 후원해주고 도와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분이 각자가 사는 곳에서 지구와 평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여러분이 사는 지역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보세요. 그것이야말로 저의 활동에 대한 가장 큰 후원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지구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큰 힘을 얻습니다. 그래서 걷는 일을 계속할 에너지를얻습니다."
- 구체적으로 지구와 평화를 위하여 어떤 일을 우리가 할 수 있죠?"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자연이 우리를 도와주기 때문이고 이웃들이 우리를 도와주기 때문이죠. 이것을 안다면 사람들은 서로에서 감사하고, 자연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그래서 자연과 이웃에게 좋은 일을 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겠죠. 그럼 서로 행복하지 않겠어요. 사람들도 행복하고 지구도 행복하고… 이런 긍정의 에너지로 세상을 바꾸어나갈 수 있어요. 저는 사람들이 아주 작은 실천을 하기를 원합니다. 만약 한 사람이 매일 쓰레기통 하나를 치운다면 일년에 365번 치울 수 있겠죠. 열명이 하면 3650번 쓰레기를 치울 수 있죠. 이런 작은 행동을 백명이, 천명이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우리가 사는 도시가 정말 아름답겠죠. 나무를 심는 것도 그렇습니다. 만약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각각 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면, 이 작은 행동으로 지구 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어요.
제가 프랑스에서 강연을 할 때였어요. 한 여자분이 와서 질문을 하더군요. 자기 생각에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차갑고 이기적인데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도시 사람들보다 친절하고 더 열려있는 것 같다는 거죠. 저는 그렇게 대답했어요. 어디를 가나 차가운 사람도 있고, 어디를 가나 친절한 사람이 있게 마련이에요.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는 가에 많이 달려있어요. 저는 다른 사람들의 태도는 당신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믿어요.
요즘 세상엔 감정이 넘치죠. 특히 증오, 분노, 괴로움, 슬픔… 감정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문제들을 더 생기게 해요.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꾸는 방법은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는 거예요. 세상만사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경우가 잘 없죠. 그러나 사람들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자연의 생물다양성도 이해하고, 차이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좋은 순환을 만들 수 있어요. 그러면 여러분의 마음에 평화가 생기고 이런 것들이 결국 여러분이 사는 지역의 평화, 그리고 세계 평화를 만들어 낼 거예요."
- 앞으로 계획은 뭐예요?"저는 걸어다니면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어요. 이 세상엔 종교나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이 많이 벌어지고 있잖아요. 아이들의 마음에 평화의 씨앗을 심어 놓자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평화 교육을 위해 '평화 주간 프로젝트 (Peace Week Project)'를 할 계획이예요. 매년 9월 21은 세계 평화의 날이예요. 9월 14일부터 일주일 동안 평화 주간으로 정하고 여러 나라의 청소년들이 같이 모이는 거죠. 다양한 NGO 활동가들로부터 평화와 환경 보호에 대한 강연과 체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젊은 세대가 배울 수 있게 합니다. 학생들이 평화의 날 활동도 스스로 조직해보게 해고요. 세계의 청소년들이 모여서 활동을 하니까 음악, 미술, 스포츠 등을 통해서 서로의 문화도 배우는 재미있는 체험도 하면 좋겠죠.
2012년 10월부터 제가 시작한 다른 프로젝트는 시리아의 어린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지어주는 거예요. 시리아의 어린이들에게 희망주기 프로젝트입니다. 제가 런던까지 걸어가는 동안, 시리아를 지날 때, 시리아는 2011년 2월부터 무력 분쟁이 시작됐어요. 저는 군대와 정부가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보았어요. 나이도 성별도 상관없었죠. 학교와 교육 시설들이 파괴되어서 아이들은 공부도 할 수 없었어요. 그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합니다. 저는 한국, 대만, 일본에서 무료 강연을 하러 다니면서 기부금을 모을 거예요. 이 돈으로 시리아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지어줄 겁니다."
- 이번에 서울환경연합에 큰돈을 기부했다고 들었어요.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후원이라면서요."제가 한국에서 대학원 공부도 했지만, 한국을 정말 좋아해요. 한국에서도 NGO들이 지구 환경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저는 환경을 위한 활동을 하면서 환경운동연합을 알게 되었는데요, 이번에 서울환경연합에서 우리동네햇빛발전조합을 만들었어요. 삼각산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 주민들이 함께 하는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예요. 젊은 세대가 함께 키워나가는 이런 환경보호 활동을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한국의 친구들에게 받는 우정을 다시 일부 돌려주는 거죠."
- 언제까지 걸을 건가요?"저는 평생을 걸어다닐 겁니다. 평화와 환경보호를 위해 제 삶을 바칠 거예요. 당장의 계획은 2014년에는 아프리카 전역을 걸어다닐 계획이고요, 2015년에는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일본과 한국 그리고 북한까지 걸어갈 겁니다."